
우리 몸 내부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피부 역시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부쩍 거칠어지고 트러블이 생기거나 탄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며느리이자 엄마로서 고군분투하는 주부들은 많은 음식준비와 설거지, 뒷정리로 인해 손의 피부에도 손상이 온다. 특히 피부 쪽의 질환에는 ‘한포진’과 ‘주부습진’이 대표적이다.
또 우리나라 명절 음식의 대부분이 기름졌고 고열량이다. 전과 부침 종류, 육류를 이용해 볶거나 튀긴 음식이 이에 해당하는데 아토피를 가진 아이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아직 소화기관이 약하기 때문에 명절 음식은 더 큰 자극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주부습진은 넓은 범위에서 습진의 일환으로 집안 살림을 하는 주부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게 된 이름이다. 증상은 손이 건조해지고 갈라지며 붉게 변한다. 심한 경우 진물이 나기도 하고 매우 가렵다. 피부에 각질이 생겨 조직이 탈락하면 감염에도 취약해 2차감염이 일어나 더욱 힘든 상황이 생기게 된다. 주부습진은 집안일을 하면서 물에 많이 노출되고 또 자극이 강한 향신료들을 사용하거나 세제에 자꾸 노출이 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화학물질이나 약품 등을 자주 만지는 미용사나 연구원 등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접촉성, 알레르기성 피부염 증상으로 시작해서 주부습진으로 확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비슷한 질환으로는 한포진을 꼽을 수 있다. 주부습진과 헷갈리기도 하는 질환인데 한포진의 특징은 수포가 생기는 비염증성질환이다. 이름의 한이 땀을 뜻해 손발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는 특정 광물이나 약품에 민감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별한 원인물질에 접촉한 경우가 없는 사람들에게서 호발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무직의 피부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주부습진과 한포진은 모두 명절 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치료법은 차이가 있는 만큼 무분별한 자가 진단과 치료는 위험하고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무 연고나 써서 악화되는 경우가 매우 많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손의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거지를 하거나 자극있는 물체를 만지기 전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그 안에 면장갑을 한 겹 더 착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은 자극이 강하니 온도 조절을 잘 해야 하고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잘 제거하고 보습제를 골고루 발라주는 것을 권한다.
신덕일 생기한의원 원장은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다. 미리 악화인자를 피하고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명절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포진 같은 경우를 봐도 정신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평상시 꾸준한 몸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증강시키면 쉽게 피부질환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병이 발생한 후에 자극이 강한 연고로 억제하는 방법은 근본적인 치료가 되기 힘들다”며 “자신의 체질에 맞는 약물요법을 통해 면역력을 올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추석이 지난 뒤 내 아이의 아토피는?
7살 아들을 두고 있는 김향미(주부, 35세) 씨는 얼굴에 주름이 깊어진다. 연휴 동안 음식이 풍성했는데 정신이 없어 잘 챙기지 못 했더니 아이의 아토피가 무척 심해졌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철저하게 음식관리를 해왔는데 명절이다 보니 친척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 아이에게만 따로 신경을 쓸 수 없어 방심 했더니 바로 피부가 악화됐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려워하는 아이를 보며 김 씨는 함께 잠이 들지 못 한다.
따라서 가급적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음식은 피하고 식용유가 아닌 천연 들기름 등을 이용해서 조리하는 편이 좋다. 튀김옷에 쓰이는 밀가루나 부침 가루 등은 아토피에 악영향을 미쳐 섭취를 최소화하거나 튀김옷을 제거하고 먹도록 한다.
신덕일 원장은 “무조건 육식을 배제하고 채식을 고집하는 것은 한의학적 아토피 치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육식은 조리법을 잘 선택하면 오히려 면역력과 체력을 증진시켜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육류를 제한하고 채식으로만 아이들에게 제공할 경우 영양 상태에 영향을 줘 성장에도 문제가 되고 2차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토피 환자라고 육류나 계란 등을 무조건 제한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 몸에 일어나는 반응을 살피고 먹는 것이 좋으며 음식 자체보다는 조리법이 더 중요한 것이다.
아토피 환자의 경우 몸 안의 독소와 염증이 다른 정상 피부보다 많은 것인데 이것은 음식이 올바르게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토피 환자들은 쉽게 피곤함을 느끼며 피부 자체에 노폐물이 자꾸 쌓이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바르게 조리된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피부의 보습과 노폐물 배출에 신경을 쓰다보면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다.
신 원장은 “무조건적인 제한과 억제보다는 아이들이 편하게 먹고 놀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질제거·팩 등으로 명절증후군 극복
고된 가사일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피지선을 자극하는 역할을 해 성인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각종 트러블을 유발한다. 또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 활성산소가 증가하게 되면 피부 노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불규칙한 생활과 수면부족도 바로 피부로 나타난다. 피부는 충분한 수면을 취할 때 노폐물을 방출하고 양질의 영양분이 공급되는 작용이 일어나는데 생활패턴이 바뀌고 수면시간이 부족할 경우 피부 속 노폐물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피부가 칙칙해지고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찜질방을 찾는 이들도 많다. 뜨거운 바닥에서 몸을 녹이며 땀을 쭉 뺀 뒤 목욕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부를 위한다면 찜질방은 그리 권할 곳이 아니다. 찜질방의 뜨거운 열기로 피부 속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건조해지고 지나치게 때를 밀 경우에는 피부보호막이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찜질은 되도록 간단히 하고 세안 시에도 무리하게 피부를 문지르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마지막에는 찬물로 피부를 진정시켜준 뒤 바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건조를 예방해야 한다.
또 각질을 오래 방치해 뒀다면 잔주름과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각질제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우선 따뜻한 스팀 타월을 이용해 모공을 열어준 후 젤이나 로션 타입 등의 각질제거 제품을 통해 각질 제거를 해주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세안 후에는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명절 동안 지친 피부에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이 필수다. 이를 위해선 마사지와 팩을 통해 피부의 혈액 순환과 신진 대사를 돕고,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눈가나 목, 팔자주름 부위 등은 별도의 주름 방지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물을 자주 마시고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며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해 줘야 피부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임태정 청정선한의원 원장은 “한 번 노화가 시작된 피부는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무엇보다 평소 피부 관리가 중요하다”며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등으로 피부가 거칠어지고 노화가 진행되는 느낌이 든다면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피부 상태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기혈 순환을 도와 피부색을 맑게 해주는 안면침술이나 피부 재생을 돕고 주름을 펴주는 한방약실 요법, 한방 약재성분을 이용한 한방 팩과 마사지 등을 이용해도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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