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재간이 없다" 日 노선도 무너졌다...날개 꺾인 항공업계 '경제적 피해' 눈덩이

최봉석 / 기사승인 : 2020-03-06 17: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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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본 노선 비운항 위기"...벼랑 끝 위기 항공업계, 더 좁아진 하늘길에 발만 동동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경험하게 될 상황에 놓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경험하게 될 상황에 놓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강화 방침 발표라는 악재가 불거지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중국과 동남아 노선 감축 이후 그나마 일본 노선 운영을 통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영을 지속해왔던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터지자 결국 업계 내부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라며 정부 차원의 구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처가 내려졌고 국내 여행마저 수요가 뚝 끊긴 상황에서, 일본 노선까지 무너지면서 항공업게는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았다.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고 확산하는 상황인 까닭에 4월 이후 상황도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인천∼나리타(成田) 노선(주 7회)을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전부 중단한다. 이에 따라 사전에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에게 9일 이전으로 예약을 변경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나리타와 오사카행 이외의 항공편은 일단 운항이 불가피한 만큼 나머지 노선을 당분간 접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도 현재 운항 중인 일본 노선 10개의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서 검역을 강화하고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일본 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관광 등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에 대해 적용 중인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조치도 이달 말까지 일시 정지하겠다고 주일 한국대사관 측에 전달했는데 사실상 '한국인·중국인 입국 금지' 정책을 표명한 셈이다.


당장 국내 항공사들은 아예 나리타와 오사카 노선까지 전부 접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9일부터 인천∼나리타, 제주∼나리타, 인천∼오사카(大阪), 제주∼오사카, 인천∼나고야(名古屋), 인천∼후쿠오카(福岡) 등 6개 일본 노선 전체를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진에어 역시 기존에 운항해 오던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기타큐슈(北九州), 부산∼기타큐슈 노선을 오는 9일부터 중단한다.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부산도 일본이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9일부터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다.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영향으로 수익 노선이던 일본 노선 운항을 대거 축소했던 에어부산은 홍콩 시위 사태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 위기에 내몰렸다.


에어부산 측에 따르면 그나마 감편 운항하던 부산∼후쿠오카, 도쿄, 오사카 등 3개 노선과 부산∼나고야 노선도 일본 정부의 입국 규제 조치로 9일부터는 항공기를 띄울 수 없게 돼 모든 국제선이 올 스톱되는 상황을 맞는다.


이스타항공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모두 접은 데 이어 9일부터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도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국제선은 전부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동안 국내선 3곳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에어서울도 국제선은 셧다운 상태다. 당초에는 단독 노선인 인천∼다카마쓰(高松)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선을 전부 비(非) 운항하기로 했으나 다카마쓰 노선마저도 예약률이 저조해 결국 운항 중단했다. 전 국제선 노선의 비운항 기간도 당초 이달 15일까지에서 22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한편 일본 정부가 한국인 등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날 항공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는 전 거래일보다 3.70% 내린 1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5.28%)과 제주항공(-2.48%), 에어부산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를 비롯해 대한항공(-5.18%)과 아시아나항공(-2.96%) 등 대형항공사(FSC) 역시 동반 하락했다.


이처럼 지난해까지만 해도 축소된 일본노선을 중국과 동남아 노선으로 돌리며 불안한 외줄 타기를 계속하던 국제선 운항 노선은 일본이 사실상 한국에 대한 봉쇄정책을 시행하면서 실적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달 28일 LCC 사장단은 공동건의문을 통해 정부에 실질적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영안정자금을 무담보·장기 저리로 긴급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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