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판매로 보험상품은 '춘추전국시대'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8-09-08 09:33:24
  • -
  • +
  • 인쇄
생보, 민영.통합상품 출시에 손보 주가연동상품으로 맞불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교차판매가 허용되면서 보험사들이 업종간 벽을 허문 다양한 상품들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도 유사상품을 제대로 구분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
교차판매의 본격시행으로 일부 손보사들이 주가연동형 상품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인 한편, 생보사들은 지금껏 손보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통합보험 상품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교차판매시행 초기 시장쟁탈전에 맞불을 놓고 있다.
주가연동형 투자 상품은 지난 7월 손보업계 최초로 현대해상이 적립이율을 코스피 200지수에 연동한 '하이세이프인덱스보험'로 첫 선을 보인바 있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지수 상승률만큼 이자가 반영돼 시장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데다 요즘처럼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기본적으로 1.0~1.5%의 확정이율을 보장함으로써 생보업계의 변액보험상품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해상에 이어 최근에는 일부 손보사들도 이 같은 투자형 보험상품에 관심을 갖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달 교차판매 허용으로 생보사들이 실손형 의료보험, 통합보험 등 손보사들의 주력시장을 넘보는데 대한 대응책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다 최근 금융위기설에 따른 주가의 폭락으로 생보 변액상품의 환매가 잇따르면서 이탈한 고객들을 고스란히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달 4일 현재 국내 22개 생보사들의 분기별 전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수입이 1분기(1∼3월) 1조127억7천200만원에서 2분기(4∼6월)에는 9천559억6천700만원으로 감소해 생보사들의 '성장동력' 역할을 해온 변액보험의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시장 공략을 위한 상품으로 투자형 상품을 개발하게 됐으며 공시이율만 적용하는 저축성 상품으로는 시장개척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주가연동형 상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여기다 이번에 선보인 교차판매 전략상품들은 생보사 설계사들이 쉽게 판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유형별로 구성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테면, `LIG 생활보장 보험'은 생명보험상품과 보장내용이 겹치지 않도록 구성했으며 가입유형을 3개의 플랜으로 단순화해 가입자가 필요한 유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입원비와 의료비, 간병 자금, 암(癌), 운전자 비용, 장례 서비스 등을 보장하는 한화손보의 `한아름 플러스 보험'도 향후 교차판매 설계사들의 판매가 용이하도록 몇 개의 유형별 플랜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와 그 외의 손보사들도 교차판매 설계사들에게 기존 장기보험 상품들을 몇 개의 플랜으로 유형화해 제시, 편리하게 상품을 설계할 계획이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주가지수 연동형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상품유형을 재구성하는 사이에 생보사들은 손보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통합보험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생보업계 최초로 사망과 치명적 질병, 중풍ㆍ치매 등 장기 간병, 의료실손 등을 하나로 묶은 `퓨처30+ 퍼펙트 통합보장보험' 을 선보였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일부 생보사들도 통합보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보험에 앞서 최근 생보사들은 손보사들만의 독보적인 시장으로 알려진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시장에 진출해 이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당초, 교차판매 시행을 앞두고 자사로 유입되는 손보 설계사들이 곧바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도 제 3영역의 상품인 '실손형 민영의료상품' 뿐이었다. 손보업계의 반발을 사더라도 진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손형 민영의보에 이어 삼성생명의 통합보험 출시로 그동안 손보업계가 점유하고 있던 통합보험 시장의 상당부분도 생보업계에 잠식당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 통합보험 상품이 손보사와 비슷한 보장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연금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만기 때 돌려주는 환급금도 손보상품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교차판매 시행으로 서로 다른 업종에서 유입되는 설계사들의 편의차원에서 판매가 손쉬운 상품들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라며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 장기적으로는 생손보 업계간 상품의 차별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업계간 시장쟁탈전은 가속화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생?손보 유사상품, 제대로 알고 가입해야


이달 교차판매로 생?손보간 명칭이나 보장내용이 비슷한 상품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 가입자들은 상품을 제대로 비교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
우선, 생손보사의 통합보험은 1개의 보험계약으로 피보험자로 가족을 추가함으로써 세대보장을 통합할 수 있으며 중도에 특약을 추가하거나 다양한 보장을 특약으로 추가해 보장을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보장내용에는 차이가 많다.
생명보험의 통합 상품은 기본적으로 생존과 사망에 대해서만 보장하듯이 손해보험 상품도 자동차, 화재, 배상책임처럼 대물과 관련한 리스크 보장이 핵심이다. 여기에 질병ㆍ상해ㆍ간병 등 제 3영역은 생ㆍ손보가 모두 보장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제 3영역의 보험은 만기가 80세 이하로 한정되어있고 보험금액 한도는 개인당 2억원 이내로만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시 돌려주는 환급금은 납입보험료 합계액 이내로 제한돼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보장 측면에서는 생보 통합보험은 종신사망에 대한 보장이 가능한 반면 손보 통합보험은 80세까지만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다.
또, 생보 통합보험이 일반사망과 암, 뇌출혈, 심근경색 등 3대 질병을 포함해 중대한 질병과 중대한 수술 등 치명적 질병(CI)을 포괄적으로 고액보장해주지만 손보 통합보험은 상해사망과 3대 질병 위주로 설계된다.
통합보험의 보험료 납입면제 서비스는 중증 질병이나 장해가 발생할 경우 경제력 상실로 보험료 납입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면제해주는 것인데 손보는 납입면제 사유가 생겼을 때 해당 특약에 한해서만 납입면제가 된다. 그러나 생보는 주보험의 납입면제 사유가 발생하면 의료실손 특약을 제외한 모든 보험료의 납입이 면제되므로 그 범위가 더 넓다.
여기다 생보사 통합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보장기간 동안 공시이율로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책임준비금이란 것을 쌓는데 이를 재원으로 사망보장이 필요없거나 연금의 니즈가 더 강할 때 생활자금이 되는 연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통합보험은 각 담보에 개별적으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20~30%가량 저렴하다고 보험사들은 주장하지만 보험료 절감 혜택이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보험상품에 가입해 있다면 그것에 추가적으로 통합보험을 들 만한 가치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은 보장비율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지만 현재로서는 생보 상품이 본인 부담금의 80%, 손보 상품이 100%를 보장해준다. 보장비율면에선 손보상품이 우위지만 보장내역에 차이가 있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능 및 서비스 측면을 보면 생보는 유니버설 기능으로 납입중지 및 추가납입, 중도인출 등이 가능한 반면 손보는 보험료 충당특약 또는 '보험료 운영특약'이라는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특약에 별도로 가입해야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