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회장 향한 '싸늘한' 시선, 왜?

최봉석 / 기사승인 : 2019-07-24 16: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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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사 및 협력사 참여 '안전혁신 비상TF' 발족..노조 강력 반발
최정우 회장 "발로 뛰는 실질적 안전활동 강화와 기본준수" 거듭 강조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는 24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말 잔치로 산업재해 실상을 은폐하고 무더기 징계로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는 24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말 잔치로 산업재해 실상을 은폐하고 무더기 징계로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포스코가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활동에 총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최정우 회장이 지난해 5월 3년에 걸쳐 안전 분야에 1조1천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에 5명, 올해에만 4명의 노동자가 잇달아 숨지면서 회사 안팎의 시선이 차갑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3일 장인화 철강부문장, 포스코 노동조합 부위원장, 노경협의회 대표와 협력사 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혁신 비상TF 발대식 및 안전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안전다짐대회에서 안전혁신 비상TF는 △포스코와 협력사 직원 합동 현장 점검을 통한 안전 사각지대 사전 발굴 및 조치 △야간 교대시간 등 사고 취약 시간대 직책보임자와 현장 근로자 공동 안전점검 실시 △노후화된 핸드레일과 계단 등 안전시설물 전면 교체 △장기 미사용 시설물 및 설비 전수 조사 및 철거 등을 주요 개선활동으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안전혁신 비상TF는 제철소별 안전활동 현황을 매주 점검하고 전사 안전활동 종합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산업재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작업표준 개정, 안전의식 개선 활동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정우 회장은 이날 포스코 임원과 그룹사 대표들이 참석한 그룹운영회의에서 안전이 회사가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임을 강조하고 "모든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즉시 개선하는 발로 뛰는 실질적인 안전활동을 강화하자"라며 "모두가 철저히 기본을 준수해 재해예방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안전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3년 동안 1조 1050억 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하고 지난해 가스 유입 차단판과 이중밸브 설치, 화재폭발 취약개소 방폭설비 보완 등 중대재해 예방에 3400억 원을 집행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420억 원이 증가한 3820억 원을 노후 안전시설 개선 등에 집중 투자한다.


하지만 포스코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선 여전히 냉소와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전사고로 인해 지난해에 5명, 올해에만 4명의 노동자가 잇달아 사망했기 때문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노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포항제철소 3코크스 공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채 발견된 데 이어 1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에서 지난 해 5명, 올해만 4명의 노동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장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는 이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말 잔치로 산업재해 실상을 은폐하고 무더기 징계로 노동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이후 1년간 포스코 원·하청노동자 4명이 산업재해와 돌연사로 목숨을 잃고 34명이 다쳤다"며 "노조 활동을 이유로 포스코로부터 해고·정직·감봉 징계를 받은 노동자가 8명이고, 추가로 12명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는 끊임없는 중대 산업재해에 사과는커녕 공식입장 표명조차 없이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징계에는 두 손 걷고 나선다"며 "공동체와 함께 발전하겠다는 기업시민 모델과 포스코 현재 모습은 어느 것 하나 닮은 구석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포스코는 중대 산업재해 근절을 위해 인력을 충원해 2인 1조 작업을 해야 하고, 노조 참여를 보장하는 산업재해 근절 논의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노동부는 특별감독으로 금속노조 탈퇴 회유 협박과 특정노조 가입 강요 등 부당노동행위를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최고책임자인 최정우 회장은 그간 사망사고와 관련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없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고 언급하면서 그가 자신의 말에 어떤 책임을 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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