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명품 아울렛, 성공할까

장해리 / 기사승인 : 2007-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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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美 첼시 합작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1년365일 최대 65% 할인…명품족 관심 급증

<전문>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프리미엄 아울렛은 일본과 멕시코에 이어 여주아울렛을 계기로 한국에 처음 소개됐으며, 전 세계 43번째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현재 첼시의 대표적 프리미엄 아울렛 센터들로는 뉴욕 인근의 우드버리커먼 프리미엄 아울렛(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 LA팜스프링 근교의 데저스힐스 프리미엄 아울렛(Desert Hills Premium Outlets), 호놀룰루의 와이킬레 프리미엄 아울렛(Waikele Premium Outlets), 일본 동경근교의 고템바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유명하다. 이들 모두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쇼핑 명소들로 꼽힌다.

명품(名品)아울렛, 명품족이 좋아할까
국내 최초의 명품 브랜드 아울렛인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지난 1일 오픈하자 이에 대한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강자인 신세계와 글로벌 아울렛 선두주자인 첼시 프로퍼티 그룹이 합작하는 만큼 그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반면, 입소문만큼의 돌풍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

따라서 여주 아울렛이 국내에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안착하느냐에 따라 유통 및 패션업계에 주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여주 아울렛은 어떤 곳?

신세계와 첼시 프로퍼티 그룹이 각각 50%를 투자해 합작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는 보편화된 명품 아울렛이다.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에 총 8만314평의 대규모 부지에 2개의 건물 8194평으로 구성된 국내 첫 교외형 아울렛으로써 아르마니, 버버리, 구찌, 페라가모 등 국내외 120개 주요 유명 브랜드가 입점돼 있으며 1년 12달 내내 25~65% 할인된 가격에 명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국외 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에게도 인기가 높은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울렛 매장을 연 버버리와 일본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크레이지 크레페 국내 1호점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안돼 만나보기 힘들었던 띠어리나 나인웨스트 등도 대거 선보였다.

빈폴, 헤지스 등 국내 브랜드도 10% 차지하고 있으며 가격은 아울렛인 만큼 기본 판매가격보다 최대 65% 낮은 수준이다. 백화점에서 17만원하는 제냐 넥타이는 8만5000원이며 페라가모 여름 샌들이 20만원 중반, 폴로 긴팔 셔츠는 10만원대, 아르마니 양복은 80만원대, 미쏘니 남성 니트는 110만원 선이다.

이처럼 반값명품에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달 31일 정식 개장하기 전날 초청된 5000명의 사람들에 의해 폴로 랄프로렌 등 일부 브랜드 제품이 동이 나기도 했다. 페라가모, 구찌 등 일반 아울렛 매장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 매장엔 사람들이 북적였고 매장 입구에 노란선을 치고 쇼핑객들을 통제할 정도였다.

첼시 프로퍼티 그룹이 운영하는 미국 LA팜스프링 근교의 데저트힐스 아울렛이나 일본 동경근교의 고템바 아울렛과 비슷한 외관은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도심 외관에 위치하고 있어 쇼핑과 함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푸드코드와 레스토랑, 어린이 놀이터 등 부대시설도 갖춰져 있어 가족이 함께 나와 쇼핑과 나들이 모두를 겸할 수 있다.

김용주 신세계첼시 대표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수도권 및 해외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 믿는다”며 “연간 300만명의 방문객과 1500억~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 여주 ‘명품’ 아울렛, 통할까?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명품 선호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1년 365일 최대 65%의 할인율을 자랑하는 여주 아울렛은 국내 명품족에게 매력적인 곳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이월상품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재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홍콩 등으로 해외원정쇼핑을 떠났던 여성 소비자들이 여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월상품이라는 한계와 서울에서 여주라는 물리적 거리가 명품 소비자의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외 명품의 이월상품이다 보니 브랜드에 따라 물건 구색에 많은 차이를 보여 국내 까다로운 명품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오픈 전날 개방한 여주아울렛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갖춘 브랜드도 있지만 일부 고가 명품 브랜드의 경우 딱 보기에도 물건이 몇 개 없었고 수년 전 제품을 60% 할인가에 들여놓은 경우도 있었다.

오픈 전날 먼저 초청된 고객 중 한명은 “백화점 명품세일기간도 30% 할인해 주는데 여기는 40%에 불과한 것 같다”며 “기대보다 비싸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한 명품 구매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명품이 지닌 부가가치를 따지기 때문에 굳이 할인가에 판매되는 명품을 사러 올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에 있는 백화점이나 명품관에서 최신제품이나 유행제품을 살 수 있는데 여주까지 가서 철 지난 명품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와 심각한 교통체증도 여주아울렛이 풀어야하는 숙제 중 하나다.

서울에서 70Km 떨어져 있고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나와 아울렛에 이르는 왕복 4차선 도로가 신설돼 찾아오는 길은 어렵지 않지만, 신세계첼시가 기대하는 연간 300만명의 방문객이 오고가기에는 다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고객이 주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말 영동고속도로의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고소도로를 벗어났다 하더라도 여주IC를 통과해 아울렛까지 가는 도로가 편도 2차로로 좁아 이로 인한 교통난이 여주아울렛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오픈 전날 자가용을 이용해 여주를 방문한 한 쇼핑객은 “여주IC에서만 20분을 기다렸다”고 말해 원활한 교통소통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야외에서 단층 건물이 늘어선 길을 따라 가야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나 모자로 한여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밖에 없고 또한 550석의 푸드코드를 제외한 식당이 3곳(스타벅스 제외) 뿐이어서 쇼핑에 지친 고객들의 허기를 달래주기엔 턱없이 부족해보였다.

서울에서 남편과 함께 방문한 한 쇼핑객은 “놀러온다는 생각에 올만 한 것 같다”며 “하지만 덥고 쉴 곳이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첼시는 “교통체증은 여주군과 협의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렛이 정착되면 서울과 여주간의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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