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 통해 ‘A급’ 원내대표 되겠다”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05-18 14: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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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한구 의원(4선ㆍ대구 수성갑)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실시된 결선투표 결과 총 138명의 재적의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72표를 획득, 당선이 확정됐다.


그가 원내 1당의 ‘사령탑’에 오르기까지는 곡절이 많았다. 당내 쇄신파의 ‘맏형’격 으로 이미지를 굳힌 남경필 후보와 ‘범 친박’(親 박근혜)계인 이주영 후보에 둘러싸여 쉽지 않은 경쟁이 예고됐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새누리당의 비대위 체제 출범과 박 위원장의 전면 등장을 지원한 ‘남경필이라는 높은 산’에 부딪쳐 표심을 얻는데 배 이상 공을 들여야 했다. 또 중립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4?11총선 과정에서 당의 총선공약을 총괄, 박 위원장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은 이주영 의원도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 이한구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자

◇ ‘친박 핵심’ 유력 후보였지만… 상대 후보 힘겹게 따돌려


출신 계파별로만 보면 친박 성향이 뚜렷한 이한구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고 이미 전망됐었다. 그럼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은 그 만의 ‘뚝심’이 결국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원내대표는 경선을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당내 화합을 위해 준비된 원내대표가 본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준비된 원내대표단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신뢰와 당내 네트워크를 동원할 수 있는 원내대표단이 당선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A급 정책을 만들어내고 소통할 수 있다. 당내 화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선공후사의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표심 끌기에 집중했다.


이한구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진영 정책위의장 후보도 힘을 보탰다. 그는 “국민과 일체되어 호흡해야 하는 시대, 정치와 국가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정책”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의원들의 정책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번 경선에서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새누리당 당선자 150명 중 76명에 달하는 초선의원들이었다. 이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 승리는 당내 70%이상이 친박 성향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변수로 작용할 듯한 초선들이 ‘친박’에 힘을 실어줬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로 결선투표에 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총 14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남경필 후보가 58표를 득표해 57표를 얻은 이한구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당규상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할 경우 차점자와 결선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어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던 것.


그는 남경필 후보와 맞붙은 결선 투표에서는 72표를 얻어 66표를 얻은 남 후보를 힘겹게 따돌리고 승리를 이끌어냈다. 결선 투표가 진행되자 1차에서 탈락한 이주영 후보의 지지표가 분산됐고, ‘친박 표심’은 결국 이한구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 親朴 후보 당선으로 ‘박근혜 私黨화’ 우려도


일각에서는 친박계 핵심 인사인 이한구ㆍ진영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박심(朴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원내지도부 선출을 하루 앞둔 시점인 지난 8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진 후보의 지역구인 용산을 방문,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위원장의 행보가 진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이 분석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또 다시 박근혜 사당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오는 15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도 친박계 성향을 보이는 황우여 전 원내대표와 친박계 인사들이 다수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사당화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와 향후 내정될 사무총장 등 지도부 인사의 대부분이 친박계 의원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날 박 위원장이 진 후보의 지역구를 방문한 것이 박심으로 볼 수 있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친박 진영의 인사들로 꾸려진다면 박근혜 사당화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계파 간 안배를 고려할 때 적임자를 선출한 것으로 볼 수 없다”라면서 “향후 대권 주자들이 박 위원장을 향한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첫 만남을 가졌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향후 원내 협상 방향과 각종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기싸움과 수싸움 속에 진행되던 그간의 원내대표 회동과는 달리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양측 모두 19대에서는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고, 대선을 앞두고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쓸 것이라는 시각 그대로였다.


그러나 언론사 파업,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등 민감한 사안이 남아 있어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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