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보험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인 ING생명 아시아ㆍ태평양사업본부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번 ING생명 매각은 해외업체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2일 ING생명 아ㆍ태법인 인수와 관련, “자신 없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6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뒤 가격산정을 끝내고 실사에 들어갔지만 주주가치를 극대화해야 하기에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인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ING생명 인수 걸림돌은?
그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FF) 총회에서 얀 호먼 ING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인수와 관련한 말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 회장은 “호먼 회장과 만났지만 현재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이기에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ING생명 아ㆍ태법인의 매각 추정가는 약 8조원 수준. 이를 통째로 인수하려면 다른 금융사를 통해 조달한다해도 최소한 4조원 가량은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B금융은자본여력도 4조원대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KB 역시 매각방식 때문에 인수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삼성생명과는 반대로 KB금융지주는 국내법인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ING그룹이 국내 금융사들의 입맛에 맞게 매각 방식을 변경하지 않는 한 이번 M&A건은 AIA나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금융사들끼리 최종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는 신규설립이건 M&A이건 성과를 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업종과는 확연히 다르다”면서 “국내 금융사들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인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그룹은 입찰 조건 등을 따져 본 뒤 아ㆍ태본부에 속한 한국과 중국, 인도 등 7개 법인을 분리매각할지 아니면 일괄 매각할지를 결정한 후 조만간 1차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실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 어 회장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그저께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뒤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는 14일까지 솔로몬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4곳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으나 KB금융은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지 않았다.
한편 어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어 회장은 “현재 유로존 위기는 만성적인 것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융위원회가 은행들을 강하게 지도해 국내 금융기관은 유로존 위기의 여파를 견딜 준비가 돼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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