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자전거도로, 불법 주·정차로 몸살

정수현 / 기사승인 : 2012-06-29 15: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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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 점령한 차량 피해 아찔한 라이딩

26일 오전 11시 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로 자전거 전용차로 곳곳을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탄 시민들은 자전거 전용차로를 점령한 불법 주·정차 차량들을 피해 도로를 넘나드는 아찔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아예 몇몇 시민들은 자전거 전용차로로 달리는 것을 포기하고 인도 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 시민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자전거 전용차로가 막히자 자전거를 세워 손으로 끌고 갔다. 한 50대 여성은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을 피해 자전거 전용차로를 달리다 위험해서 아예 인도로 주행했다”며 “이럴 거면 뭐 하러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자전거 이용객들의 안전 및 편의를 위해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대구 서구 서대구로 자전거 전용차로가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6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서구 비산동 만평네거리와 내당동 두류네거리를 잇는 4.1km 구간에 사업비 8억8000만원을 들여 자전거 전용차로를 조성했다. 자전거 전용차로란 차도와 보도 사이에 도로를 공유하면서 자전거 통행을 구분한 자전거도로를 말한다.


서구청의 계획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자전거 팀'을 신설하면서 시작됐다. 서구청은 2009년 5월 13일 전 주요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구복합화물역 부지에 자전거 교통안전체험장을 신설, 주부와 학생들이 주행실습과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2010년부터 5년 동안 주요 도로 폭을 조금씩 줄이는 대신 자전거 전용도로(27.9㎞)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 사업은 ‘차로 다이어트’(차로 폭을 약간씩 줄이는 방식)를 통해 자전거 전용도로 면적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서중현 서구청장은 “향후 자전거 문화와 인프라 확충 등 자전거 중점 정책을 펼칠 방침”이라며 자전거 도로에 대한 포부를 밝힌바 있다.


그러나 ‘도로 다이어트’ 방식의 자전거도로 건설은 대구시와의 협의가 필요한데다 대구시의 자전거도로 계획과 다를 경우도 있어 시행 단계부터 불협화음이 있었고 현재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달리 분리대와 연석 등 차도와 자전거 도로를 분리한 시설물이 없어 불법 주·정차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또, 규제봉은 서구 서대구로 자전거 전용차로도 횡단보도와 이면도로 통행로, 상가 진입로 등 일부에만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설치된 것이 전부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시민들은 자전거 전용차로 주변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서구 신평리네거리 인근에서 만난 한 60대 자전거 이용객은 “차들이 자전거 전용차로에 불법으로 주·정차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구청에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자전거 전용차로에서만 매달 평균 260대 가량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적발되고 있다”며, “자전거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앞으로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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