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銀, 제도 정비시 언제든 성장엔진 가동

김덕헌 / 기사승인 : 2007-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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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비상을 준비하는 1兆클럽 저축은행들 <1>

금융권의 '막둥이'이자, '문제아'로 평가받던 저축은행이 35년이란 짧지 않은 역사를 통해 이제 중견 금융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1972년 정부의 사금융 양성화 방안에 따라 태동한 '신용금고'는 지난 2002년 '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하는 등 그 동안 이미지 제고를 위해 주력해 왔다.

그 결과 107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규모가 50조원을 넘고, 1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저축은행이 15개사에 달하는 등 대형화와 함께 업무영역도 확대돼 왔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오는 2009년 자통법 시행 등 국내 금융시장이 대형화, 겸업화가 급진전 되고 있는 만큼 '지방은행'으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하고 장기비전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업계 '맏형'으로 지난 수년간 1위 고수
제일맨 업계 다수 진출 '사관학교' 역할

제일상호저축은행은 창업주 유동천 회장이 지난 68년 '삼호상역주식회사' 설립을 통해 탄생하게 됐다. 지난 72년 정부의 사금융 양성화 정책에 따라 '신용금고법'이 제정되자 유동천 회장은 상호를 '제일상호신용금고'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제도 금융회사로서 영업을 시작한다.

삼호상역 당시 충무로 지역을 근거지로 영업해 온 제일신용금고는 82년 장충동에 본점 사옥을 건립하고 신당동, 금호동, 약수동 등 인근 영세상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왔다.

특히 88년 부터는 전산업무를 시작했으며 99년에는 현재의 가락동 사옥을 신축해 이전했다.
또한 97년에는 자본금 증자(납입자본금290억원)를 통해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제일저축은행은 거래소 상장이후 공격적인 인수 및 합병(M&A)를 통해 업계 리딩컴퍼니로 부상한다.

제일저축은행은 97년 경기도 안양 소재 '경안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한데 이어 98년엔 여의도를 영업기반으로 한 '신영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흡수 합병하고 지점으로 전환시켜 영업기반을 서울 및 경기지역으로 확대한다.

제일저축은행은 또 99년 제일은행 자회사인 '일은상호신용금고'과 2000년 신안신용금고를 인수했으며 양사를 통합해 현재 동대문에 있는 현재의 '제이원신용금고'로 재탄생한다.

인수 및 합병에 성공한 제일저축은행은 최근 솔로몬저축은행이 부상하기 이전까지 총자산 규모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등 업계 '맏형'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저축은행업계 사관학교

제일저축은행은 오랜 역사와 전통 만큼이나 능력있는 인재들을 양성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인재들은 저축은행업계의 CEO 및 임원으로 스카웃 돼 활동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업계 10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김명도 사장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의 유문철 사장이다.

또한 경북 구미소재 오성저축은행 대표이사인 문정환 사장도 과거 제일저축은행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제일저축은행이 업계의 사관학교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업계 리딩컴퍼니로서 부상한 경영 노하우와 꾸준한 인재 양성의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제일저축은행은 최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지식포럼 운영 △전직원 통신연수 실시 △부문별·직급별 워크숍 △전직원 특강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매년 교육예산을 30%씩 증액하고 있다.

또한 경영 컨설팅을 통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체계를 구축하고 성과주의 보상시스템을 만들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금융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는 만큼 대고객 서비스 및 공익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저축은행과 제일2저축은행은 2006년부터 모든 임직원이 매달 5000원 미만을 기부하고 회사측이 같은 액수 만큼을 출연, 월 125만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마련, 소년소녀 가장 및 저소득 장애우 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올 1월 부터는 노인 및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공익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즉, 이웃사랑 정기예금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및 장애인에게 0.2%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이웃사랑 보통예금은 기초생활보장대상자에게 무려 3%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밖에도 부모사랑 정기예적금은 65세 이상 부모봉양 세대주에게 0.1%, 아기사랑 정기예적금은 셋째 자녀 출산시 0.1%, 넷째자녀 이상 0.2%의 우대를 금리를 제공한다.

성장엔진 가동 준비

제일저축은행은 그 동안 외형성장 보다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을 해 왔다.
따라서 올해 경영목표로 △자산건전성 제고 △수익모델의 지속개발 △부문별 리스크 관리 △조직역량 강화 등을 성정하는 한편 자산포트폴리오 재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부문은 인터넷을 통한 여수신 영업의 활성화다. 제일저축은행은 이를 위해 인터넷 대출상품인'이지플러스론'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제일저축은행은 부동산시장 침체를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체 상품을 개발중이다. 맞춤형 기업금융, 수수료 수입을 거둘 수 있는 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해 기존의 영업방식을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제일저축은행 김정록 이사는 "최근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저축은행업계의 인수 및 합병이 활발하지만 가격 조정이 어려워 추가 인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이사는 "저축은행 관련 금융제도가 정비되면 언제든지 선도적으로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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