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정부와 공익기금 출연규모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거래소는 최근 '자본시장발전기금(공익기금)' 명목으로 26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가 구체적으로 공익기금 출연 금액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민간인으로 구성된 상장추진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공익기금 규모를 2600억원으로 결정했다"며 "오는 26일 공청회와 주주(증권사)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측은 최소 3000억원대 후반을 염두에 두고 있어 재경부와 금감위 등 정부는 출연액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에 쌓여 있는 돈이 1조2000억원 가량 된다"며 "(내부유보금의)최소 30%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거래소는 상장을 앞두고 주식회사로 전환할 때 내부 유보금의 30-40%를 공익기금으로 출연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더 이상의 기금액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거래소 자산은 기본적으로 주주, 즉 증권사들의 사유재산인 만큼 이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거래소 지분의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협회 고위 관계자는 "공익기금 산정이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어 2600억원 제안도 처음 들었다"며 "이것도 힘들텐데 더 내라고 한다면 증권사에서 차라리 상장하지 말자는 애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오는 26일 학계, 증권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열어 공익기금 조성 규모와 운영방안 등을 토론한 후, 증권사 의견을 수렴해 공익기금 규모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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