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공천 특권 집착 끊고 오픈 프라이머리 이뤄낼 것”

유명환 / 기사승인 : 2014-09-19 14: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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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팀 첫번째 주요과제 ‘기득권 내려놓기’
▲ 지난 18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의 보수혁신 특별전 지사에 선임됐다.

[토요경제=유명환 기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의 보수혁신 특별전 지사에 선임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사전 양해를 얻어 오늘 우리 새누리당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혁신위를 출범시킨다”면서 “위원장으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새누리당은 인재를 모아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김문수 전 지사는 새누리당에서 개혁적 이미지가 가장 강하고 정치와 행정 경험이 풍부한 검증된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선당후사의 정신을 잘 실천할 분으로 지금은 대구에서 민심청취를 위한 택시기사일을 하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잘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그동안 많은 혁신안을 냈지만 대부분 공염불에 그쳤다”면서 “이번에 김문수 전 지사와 여러 혁신위원들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안을 잘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문화와 제도, 정당민주화 등 정치전반과 국회를 망라한 종합적 혁신방안을 마련해 꼭 실천하겠다”면서 “특권을 내려놓는 결단과 국민 눈높이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김 전 지사를 위원장으로, 당내 현직 국회의원·당외 전문가 등을 포함해 모두 20인 이내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권은희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가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위원장과 당내 인사 10인을 먼저 구성하고 당외 인사 등 9명 이내로 추후 임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혁신위원은 김영우·김용태·조해진·황영철·강석훈·민현주·민병주·서용교·하태경·안형환 의원 등 10명이다.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의 활동기간은 6개월이다. 혁신위의 기본방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정치제도와 정치문화 ▲정권창출에 기여하는 혁신안 ▲현실정치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실천적 대안 제시로 설정했으며 주요과제는 ▲공천제도 개혁 ▲기득권 내려놓기 등이다.


“당 혁신 아닌 정치 혁신 우선시 해야”


이날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당 보수혁신전 지사로 선임된 김 전 지사를 향해 “당 혁신이 아닌 정치 혁신에 맞춰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은 국민으로부터 ‘너나 잘해’라고 비판받는 조직으로 인식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예산 심의에 있어서 다른 어떤 단체에게 주지 않는 권한을 국회가 독점하는데도 불구하고 예산 심의를 일절하지 않고 절차와 방법만 따지고 있다”며 “모든 것을 떠나 기본적인 입법, 예산심의 등에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국민들에게 혁신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뿐만 아니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몇 가지 큰 개선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우리 당이 언제쯤 혁신의 전선이 형성돼서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낼까 노심초사 했었다”며 “그러나 김문수 혁신팀의 출범으로 현대적인 과학적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하며 일대 혁신을 추진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우리 당이 혁신의 방아쇠를 먼저 당기면 야당도 똑같이 내부 혁신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렴영생 부패즉사…특권·부패와 결별해야”


새누리당 보수혁신전 지사로 내정된 김 전 지사는 지난 16일 “속죄하는 심정으로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결심했다”며 전 지사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포함해 모든 특권을 내려놓아야 정치권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전날 저녁 비대전 지사 발표가 전격 이뤄졌지만 김 전 지사는 이날 예정대로 대구에서 택시를 몰며 예정된 민생탐방 일정을 진행했다.


김 전 지사는 대구 택시 차고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 대해 절망하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저 자신이 죄를 짓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패와 타협할 수 없다. ‘청렴영생 부패즉사'(청렴하면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을 것이라는 뜻), 깨끗한 정치를 이루지 못하면 어떤 정치적 타협도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정치는 특권·부패정치와 비타협적 결별을 선언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개혁 과제로는 “헌법적 특권을 방패삼아 범죄자를 감싸는 이런 국회는 필요없다. 국민이 다 알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 성찰속에 이런 특권을 내려놓는 결단과 실천을 해야한다”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최우선 사항으로 언급했다.


상향식 공천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해선 “김무성 대표가 한국판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나도 계속 주장하던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약속했고 야당도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당 지도부, 정당의 큰 손들이 공천이라는 특권을 국민께 돌려주지 않고 민심에 반하는 집착을 하고 있다”면서 “이 집착의 손을 끊어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주는 오픈프라이머리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또 탄핵 역풍 직후 17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심사전 지사를 맡아 개혁공천을 단행한 당시를 언급,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분노가 그 때보다 훨씬 높다”면서 “지금 정치권이 자성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풀 수 없는 난제에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는 침몰했지만 대한민국호는 앞으로 가야한다”면서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들 책임이 정치권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박(비박근혜) 인사로서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껄끄럽다는 지적에 대해선 “청와대와 관계가 좋다”면서 “박 대통령이 앞으로 하시고자 하는 사심 없는 봉사와 국가 발전, 공명정대한 정치와 제도를 꼭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과는 사적으로 만나 드릴 말씀도 있고 공개적으로 할 말도 있다”며 “대통령을 만나뵙고 여러가지 민심을 전달하고 싶다”고 면담 의사를 피력했다.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분류되는 51년생 동갑인 김무성 대표와 관계에 대해서도 “친구로서 동료로서 오랜 세월을 같이 했다”며 “경쟁자 이전에 친구로서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 눈에 보기 좋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30 재보선 당시 당의 출마 권유를 뿌리친 이유에 대해선 “경기도지사를 8년하고 경기도 국회의원을 3번 했는데, 지사직을 마치고 다음날부터 지역구를 옮겨 선거를 하는 자체가 어색했다”고 설명했다.


51년 동갑내기 ‘김무성·김문수’ 체제 순항할까


김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지난 16일 서로 ‘친구’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날 김 대표는 김 전 지사를 “오랜 동지, 친구로서 지켜봤는데 당 지도자 중 가장 개혁적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51년생 동갑이며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간판으로 나란히 금배지를 달아 그동안 한솥밥을 먹었으니 친구가 맞다.


하지만 삶의 궤적 등을 살펴보면 이질적인 요소가 많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민주계 출신 김 대표와 민중당 출신 김 전 지사는 인생관, 정치철학, 소신에서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2017년 대권을 놓고 라이벌 관계인 이들이 손을 잡은 것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김 전 지사 발탁을 통해 통이 큰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줬고 김 전 지사는 혁신전 지사 자리를 중앙정치 복귀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판단했음직하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개혁의 큰 틀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방법론에서 충돌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색채가 강한 당의 이미지를 탈피해 보수혁신으로 탈바꿈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 당 혁신전 지사를 맡았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통화에서 “현행 당헌, 당규의 골격이 그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혁신위원장 영입해 ‘윈·윈’ 작전 구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비박(비박근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는 당의 중직을 맡기고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는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이미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최 부총리는 취임 이후 현 정부 최대 실세로 떠오르며 대권주자 물망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여권 내 ‘대권 잠룡’들의 역학 구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14 전당대회 출마 때부터 ‘보수 혁신의 아이콘’을 자처한 김 대표가 여권 내 개혁 인사로 분류되는 김 전 지사와 함께 ‘혁신’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8년 씩이나 여의도 정치를 떠나 있던 김 전 지사에게는 굉장히 좋은 제안이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중앙 정치에서 벗어나 있으면 차기 대권 행보를 구상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도지사 임기 동안 잘 드러나지 않던 개혁적 이미지를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김 전 지사를 위원장으로 앉힌 것이 의아하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혁신위가 성공하면 김 대표 또한 인사권자로서의 공을 거둘 수 있어 ‘윈-윈(win-win)’ 전략으로 평가된다. 또 대표적 비박 인사인 김 전 지사와 함께 ‘수평적 당청 관계’를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반면 대표적인 친박 실세이자 ‘경제통’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는 최 부총리에 대해선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정부의 재정 확대 방침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16일에는 기업의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등 최 부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핵심 경제 정책에 연이어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김 대표의 최 부총리에 대한 견제는 지난 11일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을 보고하기 위해 최 부총리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을 때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최 부총리가 경제활성화를 위해선 “국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해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낫다”고 했고, 김 대표는 현재 국가채무비율을 따져 물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수개월 동안 공식석상 발언에서 구체적인 경제 관련 수치를 언급하면서 ‘경제 전문가’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앞으로 최 부총리와 여권 내 ‘경제통’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최 부총리에 대한 견제가 자칫 박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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