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함께 하는 성장' 박차

송현섭 / 기사승인 : 2015-02-13 17: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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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향적 '따뜻한 금융' 내걸어…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올 들어 '함께 하는 성장'을 슬로건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따뜻한 금융'과 '창조적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통 '신한맨' 출신으로 전문 경영인으로 잔뼈가 굵은 한 회장은 소탈한 모습과 달리 실적과 특화 서비스를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1년 취임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2조원대를 회복하며 남다른 실적을 내며 주목받고 있다. - <편집자 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악화된 금융여건에도 불구, 안정적 리스크 관리와 일관적 전략을 유지하며 순이익 2조원대를 회복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한 회장의 주도로 지난해 가계대출이 10%이상 증가하는 와중에 대출 부실화 우려를 차단키 위해 마련한 일련의 대책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비용 절감효과에 따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011년 2월 취임직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 들어서고 있는 장면.


다만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기업 지분투자 및 대출분야에서 발생한 부실이 반영돼 직전 3분기에 비해 실적이 급감했으나 여타 금융기관 실적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작년 계열사를 포함한 총 순이익이 2조811억원으로 집계돼 2013년 1조8986억원에 비해 9.6% 증가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여타 금융그룹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은행 국내자산이 기업과 가계 등 각 분야별로 고르게 성장하며 연간 대출자산 증가율이 8.8%까지 올랐다"면서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에 따라 신한은행은 물론이고 신한금융 대손비용도 사상 최저로 하락해 순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를 반증하듯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작년 4분기 0.68%로 상승해 2013년대비 0.02%P 올랐고, 누적 대손충당금은 2013년보다 19.8% 하락해 대손비용률이 5년만에 최저인 0.43%를 기록했다.


반면 작년 4분기에 순이익 3131억원으로 3분기 6320억원의 절반수준으로 급락했는데 대한전선과 포스코 지분 등에 대한 투자이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동부제철 경영지원을 위한 충당금과 신한은행이 작년 실시한 300명의 희망퇴직 관련비용도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 재무성과 및 고객평가 모두 '호조'


이와 관련 한동우 회장은 2011년 신한사태로 위기에 처했던 그룹의 구원투수로 기용돼 강력한 통합의 리더십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한 회장은 '함께 하는 성장'을 올해 경영슬로건으로 내걸고 "같은 수익을 준다면 고객은 어떤 금융그룹이 따뜻한가, 미래를 함께 할만한가 생각할 것"이라면서 "신한금융이 그렇다면 신한과 함께 가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회장은 또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이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알찬 경영을 했음에도 불구, 아직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재무적 성과나 고객평가 등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계열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가 실시한 금융브랜드 가치평가에서 2013년에 비해 7계단 상승해 글로벌 36위에 랭크됐다.


또한 아시아권 금융기관들 가운데서는 9위에 등극하며 작년 처음 '톱 10'에 진입하는 등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반면 한 회장은 "세계 유수 금융기관과 비교하거나 수년전 달성한 실적에 비해선 아직 저조한 수준"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지난해 수립한 6개 경영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외부여건이 급변하지 않아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필요에 따른 것이다.


◇ "말만 동반성장 안돼, 진정성 우러나야"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6개 전략 중 핵심항목은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인데 신한의 창업정신과 한 회장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말로 하는 '동반성장'이나 남들이 하는 것과는 다른 신한 고유의 진정성이 우러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객을 비롯해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성장을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을 조직문화로 정착시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한 회장의 평소 소신이기도 하다. 따라서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부서별로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수립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타국에서 온갖 멸시와 천대를 무릅쓰고 각고의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재일교포들의 애국심으로 출범한 신한금융그룹은 전문 경영인을 존중하는 정신이 흐르고 있다. 무엇보다 전문 경영인을 우대하고 조직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기업문화는 작고한 이희건 신한은행 회장이래 '신한맨'들의 독특한 창의적 금융DNA를 만들어냈다.


더욱이 고객중심의 서비스 정신은 과거 기계화된 거대한 은행조직이나 정부관료 출신이 장악해온 금융사 경영자의 태도와 다른 신한금융 고유의 영업문화를 형성한 바 있다. 돌이켜보면 1990년대초 함께 시작한 다수의 신설 은행들이 대부분 위기를 넘지 못하고 사라졌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옛 조흥은행을 인수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온 신한금융그룹은 수익을 위해 과감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가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 유달리 규제가 강해 차별화가 어려운 국내 금융여건에서 신한이 고객의 호응을 받는 배경은 이 같은 창업정신과 한 회장의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기술금융 선도·빅데이터 활용 강화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설립준비 당시부터 참여한 정통 '신한맨'인 한 회장은 금융이 고객가치를 제고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창조적 금융'에 방점을 찍고 있는 한 회장의 믿음도 이런 맥락과 같이 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한 회장은 지난달 신년 간담회에서 "저성장·저금리 환경과 고객 니즈의 변화는 금융권이 기존 방식에 안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금융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금리가 내려가면 금융기관은 예대마진이 줄어들어 손익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고객과 신한의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는 신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수익률이 높은 외국상품을 적극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신한금융은 기술금융을 선도 지원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중심의 다양한 창조적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신탁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우량기업 및 유망회사에 대한 직간접 투자비중을 늘리는 등 대체투자 확대로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한 모색이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고객이 텔러와 대면하게 되는 창구부터 적극적인 수익률 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영업점 성과평가에 이를 반영키로 했다.


◇ 은퇴시장 겨냥 '미래설계'에 관심집중


한 회장은 올 들어 신한금융 전 계열사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대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회장은 "국민의 노후 고민을 덜어줄 대안을 내놓는 것은 새로운 성장 기회이자 금융인의 의무"라고 언급했다.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9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따라서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미래설계센터를 출범시키고 은퇴시장을 겨냥한 '신한 미래설계'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올해 신한금융은 일본 등 선진시장을 벤치마킹해 은퇴시장 전반에 대한 리서치를 통해 관련상품을 라인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각 계열사는 각자 상품 판매에만 집중해온 것에서 탈피해 그룹차원의 미래설계 협업모델을 모색하고 미래설계 전담요원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노후를 위한 연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운용역량 또는 수익률 등 연금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한 회장은 이 같은 맥락에서 우선 신한금융부터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한 회장은 "지난해 주당 650원씩 현금배당을 실시했다"며 "올해는 배당성향을 더 확대해야 하지 않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공시 규정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배당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각에선 신한금융의 외국인 주주가 많기 때문에 국부유출을 운운하고 있으나 이 같은 생각은 옳지 않다"면서 "큰 그림에서 보면 우리나라 배당성향은 아시아에서도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 "비대면채널도 고객 니즈변화 맞춰야"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핀테크가 주목되는 가운데 금융채널이 급변하는 상황과 관련해 고객의 입장에서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한 회장은 "은행 비대면채널이 90%를 넘고 점포에 오는 고객은 10%미만"이라며 "비대면채널 고객대상 서비스에 따라 금융사의 경쟁력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회장은 특히 금융산업과 IT산업의 융복합 비즈니스인 핀테크에 대해 국내 특성을 고려하고 신한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핀테크는 지불수단과 인터넷뱅킹의 양쪽 측면을 봐야 하는데 첫번째는 카드업계와 IT업계의 지불결제 수단인데 이는 앞으로 계속 발전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신한금융은 보험과 카드서비스를 계속 IT와 접목, 개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제휴가 이어지고 있으며 고객의 편리성을 제고하는 것은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인터넷뱅킹의 경우 산업 및 금융자본의 구분에 대한 논란이 많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만큼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각 금융기관마다 인터넷뱅킹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돼 PC를 통해 각종 거래가 가능해 이미 인터넷뱅크가 설립된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한 회장은 중국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를 거론하며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아 돌풍을 일으켰으나 중국의 특수상황 때문이지 그런 인터넷뱅크는 국내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대신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제도개선과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회장은 알리바바가 천문학적 투자를 받은데 대해 핀테크만 하면 잘 될 것으로 보는데 대해 낙관하면 안 된다면서, 중국은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과 기업의 자금시장이 분리돼 금리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특수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선 금융지주가 은행과 증권·보험 등 고객을 인터넷으로 묶어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이용 동의 등 산적한 과제가 있다는 지적도 눈길을 끈다.


◇ 온화하나 실적 중시 '실천적 리더십'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권에서 온화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실적을 가장 중시하는 실천적 리더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4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서울신탁은행에 입행해 금융인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신용보증기금을 거쳐 신한은행 설립당시 은행개설 준비위원으로 합류했으며 신한은행에서 기획조사부장과 종로지점장,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승진을 거듭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한 회장은 1993년 신한은행 이사로 승진하고 1999년에는 부행장을 역임했고 2002년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돼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이 같은 공로로 2007년 신한생명 상근 부회장, 2009년까지 부회장을 맡아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 했으나, 2011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현재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과 신한생명 출범을 준비한 주역이자 한 회장이 지난 1993년 신한은행 이사 승진당시 45세였을 정도로 파격 인사였는데 그만큼 행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신한은행 개인고객본부 신용관리담당 부행장 재직시절 대표적 위험관리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을 6.94%에서 1.78%로 크게 줄여 신한은행의 자산건정성을 제고한 점이 돋보인다. 이후 신한은행을 이끌어갈 차기 리더로 급부상했으며 2002년 신한생명 경영을 맡게 된 뒤에도 탁월한 실력으로 생보업계 4위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 영업 및 기획분야 전문가로 '고속승진'


실제로 2001년 120억원에 불과했던 신한생명의 순이익 규모는 2006년 1235억원으로 10배이상 급증했다는 점에서 한 회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새삼 확인됐다. 다만 신한생명 상근 부회장이자 경영고문으로 밀려나 일시 경영일선에서 물려났는데, 당시 한 회장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2009년 5월 신한생명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가 2010년 9월 '신한사태'가 불거지면서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동반 퇴진했다. 따라서 2011년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했는데 작년까지 7년 연속 국내 금융그룹 중 순이익 1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그룹 사장단 및 임직원들이 지난 2011년 연말을 앞두고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을 찾아 어려운 가정들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또한 한 회장은 201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17년 3월까지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중책을 맡게 됐다. 회장은 행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뛰어난 친화력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고속승진을 거듭할 수 있었다. 한 회장은 30여년 잔뼈가 굵은 영업 및 기획 전문가로, 공교롭게 신한사태의 구원투수로 경영을 맡아 업계 1위의 금융지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편 독서광으로 유명한 한 회장은 임직원과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하기 좋아하며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량에 대해 일반인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평소에는 일과 외에 간단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건강을 관리하지만 여유가 있을 때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필드에서 담소를 나누며 냉철한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골프를 좋아한다.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948년 부산생 ▲부산고등학교·서울대 법학과 졸업 ▲한국신탁은행 입행 ▲신용보증기금 입사 ▲신한은행 입행 ▲신한은행 기획조사부 부장 ▲신한은행 종로지점장 ▲신한은행 인사부 부장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부장 ▲신한은행 이사 ▲신한은행 중소기업본부장 상무이사 ▲신한은행 개인고객본부 신용관리담당 부행장 ▲신한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신한생명보험 부회장 ▲현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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