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신화가 첨단과학의 이기들이 속출하고 바쁘게만 돌아가는 현대의 일상생활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실제로 신화학자들이 말하는 신화는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비약과 환상이 가득한 판타지의 세계, 그 이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신화의 매력에 빠져들며 끊임없이 재창조해서 즐길 수밖에 없는가? 이런 일련의 물음에 대해 20세기 최고의 비교신화학자인 조셉 캠벨은 신화는 영적·정신적 지혜가 녹아들어 있기에 발전된 현대사회에도 유용성을 가진다고 단언한다. 물론, 각자 걸어가야 할 인생에 대한 정답이 미리 확정되지 않았듯 신화에 대한 해답은 독자들의 몫이다.
우선 신화의 힘은 조셉 캠벨과 언론인 빌 모이어스의 TV 대담을 재구성한 것으로 조셉 캠벨에 의해 재해석된 신화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동화 같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소박한 북미 인디언신화, 인도·불교사상, 중국 노장사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혜를 주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세상살이가 단순하지 않지만 그리 복잡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영웅은 자신의 이익보다 큰 가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들이다. 보다 더 큰 세상에서 온갖 시련과 모험을 마다하지 않으며 끝내 성취하고 마는 것, 그것이 바로 영웅들의 생애이며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모티브가 되고 있다.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는 우여곡절 끝에 스승 요다를 만나 제다이의 기사로 성장하며 악의 화신이 돼버린 어둠의 황제와 아버지 아나킨 스카이워커 즉, 기계 몸을 지닌 다쓰 베이더를 향해 칼날을 겨누게 된다. 모험과정에서 성장하는 제다이의 기사 루크는 아버지와 싸워야하는 고민과 번뇌를 통해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광대한 우주와 미래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현대적인 영화조차 모티브는 소박한 신화와 영웅전설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조셉 캠벨은 해박한 설명을 통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 신화를 들려주며 독자에게 세상을 사는 지혜를 알려줄 것이다.
조셉캠벨·빌모이어스 지음, 이윤기 옮김, 이끌리오,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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