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선출마 ‘카운트다운’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07-13 11: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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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취재 안철수 대선파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르면 이달 안에 대선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오는 7월 22~23일 쯤 에세이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엔 복지와 남북관계 등의 사회현안에 대한 안 원장의 생각이 담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에세이 출간 후 머지않아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가 정치를 통해 사회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이 강해 이미 대선출마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안 원장의 지지도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 밀린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위기를 느낀 안 원장이 대선 관련 입장 표명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안철수 원장의 지지도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 원장의 출마선언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 대선 출마 최종 결심 임박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 참여 쪽으로 마음을 굳혀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측근들은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만 참여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며 “최종 결심은 머지않은 시기가 될 것이며 아무리 늦어도 9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오는 7월 22~23일 쯤 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책을 펴낼 예정이다. 그가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제시한 정의, 복지, 평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 외에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도 수록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양극화 등 거대 주제는 물론 종북(從北)문제 등에 대한 생각도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원장이 에세이 원고를 이르면 이번 주 출판사에 넘겨 1~2주 안에 출간할 계획”이라며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책 출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원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통해 국가적 현안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생각은 확고하다”며 “다만 출마 준비와 결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의 한 측근은 “안 원장은 경제와 국제금융에 대해 공부해온 지 오래됐다.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에 닥쳐올 경제위기”라고 전했다.


“그가 결심하면 돕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히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 검사 출신 금태섭 변호사 등은 “안 원장이 결심만 하면 함께 뛰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윤연수 전 서울지검 검사, 강인철 전 순천지청장 등 검찰출신이 포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엘리트 검사 중심의 자문 그룹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도 안 원장과 함께할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동반 성장과 대ㆍ중소기업 상생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게 정 전 총리의 생각”이라며 “안 원장이 결심하면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 ‘간 보기’ 계속하는 이유… ‘아이젠하워 전략’?
안 원장과 친분관계가 있는 한 민주통합당 전직 의원은 최근 주한 외교사절들과의 모임에서 “안 원장은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썼던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크(아이젠하워의 애칭)는 대통령 될 때 막판까지 기다리다 국민이 ‘아이크, 아이크’를 연달아 외치며 나오라는 분위기를 만들자 막판에 출마해서 당선됐다”는 취지로 이같이 말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한 제2차 세계대전 영웅 아이젠하워는 1952년 민주ㆍ공화 양당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중립에 머물면서 대중적 인기를 높여갔다. 그는 공화당 후보 경선 후반에 뛰어들어 막판에 후보가 됐고 이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안 원장 측에서 ‘아이젠하워 방식’을 거론한 것은 8월 중순부터 시작돼 9월 23일 후보가 선출되는 민주당 경선 중간, 또는 경선 직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원장은 아이젠하워 같은 절대강자가 아니다. 9월 이후 출마하는 모델은 성공하기 힘들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 문 고문의 지지율 상승은 정동영 고문의 지지도 흡수, '안철수 피로감'의 확산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인에 밀리는 지지율… ‘안철수의 위기’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여부에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지난 4ㆍ11 총선 이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안 원장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된 데다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지지표 상당수를 문 고문이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위기를 느낀 안 원장이 대선 관련 입장 표명을 앞당길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500명(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병행ㆍ임의걸기(RDD) 방식에 따른 자동응답전화(ARS) 조사ㆍ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 원장은 16.1%의 지지를 얻었다. 1위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38.8%)은 물론 문 고문(18.3%)에도 밀린 것.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5.5%의 지지율로 4위를 기록했고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3.5%), 김문수 경기도지사(2.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안 원장은 지난 6일과 9일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16.8%의 지지를 얻어 박 전 위원장(41.9%), 문 고문(17.6%)에 뒤진 바 있다. 더 이상 안 원장을 ‘부동의 야권 1위 주자’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4ㆍ11 총선 전 한때 문 고문이 안 원장을 앞서는 결과가 나온 적은 있지만 총선 이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 주가 처음”이라며 “불출마 선언으로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정동영 고문의 지지율이 2% 남짓 했었는데, 이 중 상당수를 문 고문이 흡수한 반면 안 원장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안 원장이 정치참여 문제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계속 이어지며 유권자의 피로도가 쌓이고 관심도도 떨어졌다”며 ‘안철수 피로감’의 확산을 지적했다. 이 같은 판도 변화는 안 원장의 ‘결단’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전국 조직망에 대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수가 1만 5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정 고문의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은 전국 조직을 갖추고 있다. 별다른 조직 기반이 없는 안 원장에게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정 고문 측의 한 측근은 “정 고문과 친한 진보학자들이 안 원장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연락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정 고문은 지난달 19일 “안 원장은 내가 가지지 못한 점을 많이 갖고 있다.”며 안 원장과의 공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안철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지난 4ㆍ11 총선 당시 야당의 불모지인 강남을에 출마한 정 고문을 적극 지지한 인연도 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의 공보담당인 유민영 대변인은 “정 고문 조직 영입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 “빠른 결단이 유일한 해결책”
최근 <정치의 재발견>(지식프레임)을 쓴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안 원장의 선택이 더 이상 늦어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만약 안원장이 이제 와서 대선 출마를 접는다면, 그의 대선 출마를 전제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야권은 재앙과도 같은 상황을 맞게 된다. 이 경우 야권에서 ‘이번 대선은 안철수 때문에 망쳐버렸다’는 원성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을 안원장이 이제 와서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다. 정식 출마 선언의 시기가 늦어지고 있을 뿐, 그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화해도 무방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원장 개인으로서는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 무대에 올라 좋을 것은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일 수도 있고, 충실한 준비를 위해서 그럴 수도 있다. 기성 정치인들과는 달리 정치에 처음 발을 디뎌야 하는 안원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원장의 지체가 대선 정국 전반에 여러 문제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대선이라는 국가적 중대사를 앞두고 예측 가능한 정치가 바람직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12월 대선 구도의 윤곽은 이제 정해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경험이 전혀 없는 그가 과연 대선 후보로서 정치적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며 기대 반 불안 반의 생각을 하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지금 상황은 답답하게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야권 지지층 입장에서는, 그가 과연 야권 대선 후보로서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인물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클 것이다. 안원장이 현 여권 세력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지만, 정책과 노선 면에서 현재의 야권을 대표하는 후보로 어울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근거가 사실 취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과 안 원장 사이에 있었던 마찰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그는 “당시 민주통합당 측에서 나왔던 얘기들이 그리 험한 것은 아니었다. 대선 일정을 확정해야 하는 제1야당 입장에서 안원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주문하는 정도의 것이었다. 그러나 안원장측은 그 발언들을 ‘상처내기’로 받아들이며 불편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싫은 소리를 못 참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 일이 있자 민주당이 다시 말조심 모드로 들어간 장면도 안 원장에게는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고 분석했다.


유 박사는 “이 모든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안원장의 분명한 출마 선언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나친 시간 끌기는, 신중함이라는 우호적 시선을 지나 자칫 피곤증을 낳을 수 있다. 이제 다섯 달 반밖에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이다. 사실은 지금도 많이 늦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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