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쇼크 독트린 外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8-12-01 1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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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경제모델 프라우트가 온다, 신1, 르몽드 세계사

쇼크독트린
나오미 클라인 지음 | 김소희 옮김 | 살림 | 28,000 원


이라크 내전이 가장 혼란스런 국면에 접어들자 새로운 법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다국적 석유회사인 셀과 비피가 이라크 내 방대한 석유매장지에 대한 점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미국 에너지 공급 회사 핼리버튼과 사설 군사 보안 업체 블랙워터에 관련 업무를 아웃소싱했다.


그런가 하면 강력한 쓰나미가 동남아시아를 파괴한 직후 적막했던 해변은 관광 리조트 업체에 팔렸고, 뉴올리언스 주민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여파로 여전히 뿔뿔이 흩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 공영주택과 병원과 학교는 아직도 재건되지 않은 상태다.


나오미 클라인은 이러한 사건들을 가리켜 ‘쇼크 독트린’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한다. 전쟁, 테러, 자연재해, 주식시장 붕괴 같은 총체적인 대규모 충격을 받으면 대중은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면 정부는 그 틈을 이용해 대중이 결코 반기지 않는 경제적 쇼크요법을 밀어붙인다. 여기에 순응하지 않는 대중에게는 다시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진다.


저자는 철저하게 계획된 ‘쇼크 독트린’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꾼 굵직한 사건들을 만들어냈는지 실감나게 보여줌으로써 자유시장 경제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승리했다는 신화를 처참하게 무너뜨린다.


1973년 피노체트의 쿠데타부터 1989년 천안문 사건, 1991년 소련의 붕괴, 1997년 아시아의 금융 위기, 2003년 이라크전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들어왔던 역사와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저자는 현 경제 위기를 촉발시켜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세계 경제의 이면을 예리한 통찰력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분석해낸다.


미군이 점령한 바그다드, 쓰나미가 몰아닥친 스리랑카,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뉴올리언스, 금융 위기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아시아 각국에서 저자는 놀랍도록 유사한 과정을 목격한다. 사람들이 재난 속에서 여전히 고통받고 있을 때, 과격한 경제적 쇼크요법이 연이어 그들을 강타한 것이다.


무기력해진 사람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공격해 들어오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집과 땅과 가진 것을 내주어야 했다. 저자는 이것을 ‘재난 자본주의’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재난 자본주의의 핵심은 급격한 민영화 같은 경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재난 같은 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군산복합체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처럼, 저자는 ‘재난 자본주의 복합체’가 위기를 틈타 새로운 경제를 창출해내고 있다고 역설한다.

건강한 경제모델 프라우트가 온다
다다 마헤시와라난다 지음| 다다 칫따란잔아난다 옮김| 물병자리 | 10,000원


글로벌 자본주의의 폐단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앞으로 올 이상사회의 모델을 확실하게 제시한 책.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개발이 가능한 비전, 자급자족경제, 협동조합, 환경보존, 그리고 보편적인 영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회적·경제적 모델이 바로 프라우트(Prout, Progressive Utilization Theory, 진보적 활용론)다. 이 새로운 모델은 인도의 철학자이자 경제사회 이론가인 P. R. 사카르(1921∼1990)에 의해 계발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저명한 기고가들의 글을 각 장의 마지막에 실어 프라우트의 비전을 보다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책의 저자 자신이 프라우트 운동을 주도하는 인물들 중 하나이며,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제안들이 지니고 있는 모든 가치는 실질적인 경험 및 영적인 이해와 결합되어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프라우트에서 제시하는 제안들은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이름을 갖고 현재 세계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과 지역사회에서 활용되고 있다.


프라우트는 개인주의가 최고의 가치이며,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함으로써 모든 이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는 자본주의에 대한 환영을 무너뜨린다. 프라우트 운동의 목적은 ‘모든 이들의 복지’를 지향하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프라우트가 새로운 세상을 보는 비전이 단순히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인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교육, 남녀평등, 영성을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프라우트 체제는 현재의 지배적인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신자유주의적 접근방법을 비판한다. 또한 사회주의 시스템의 중앙 집중성과 체제의 필연적인 경직성도 비판한다. 프라우트는 무엇보다도 진정한 인간을 위한 경제의 대안제도로서 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을 살리고 행복을 창출해낼 것이다.

신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이세욱 옮김| 출판사 열린책들 | 9,800원


프랑스의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작 ‘신’이 번역가 이세욱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개미들의 세계, 인간 두뇌의 최후 비밀, 우주 범선을 탄 인류의 우주여행 등 언제나 독특한 소재와 놀라운 상상력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베르베르.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인류의 운명을 놓고 신 후보생들이 흥미진진한 게임을 펼치는 이야기인 ‘신’을 내놓았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신’은 준비에서 출간까지 모두 9년이 소요된 베르베르 생애 최고의 대작이다.


신작 ‘신’에서 베르베르는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 신화, 유대교 카발라 신앙, 이집트 신화, 불교 등 다양한 종교와 신화를 하나의 용광로에서 융합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삶과 죽음 너머, 영혼과 그 윗단계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 왔던 베르베르식 우주의 완성이라 할 만하다.


베르베르는 신이 이 우주의 어딘가에 지구의 역사를 처음부터 죽 지켜본 증인들이 숨어 있다고 상상하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지구의 인류사는 학살과 배신을 바탕으로 전개된 역사이다. 승리한 문명이라고 해서 반드시 우월한 것은 아니며 망각의 늪으로 사라진 문명이라고 해서 반드시 낙후된 문명은 아니라는 말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 승리자의 역사이며, 진정한 역사의 증인이 있다면 그 답은 신일 것이란 가정이 이 소설의 출발이다.

르몽드 세계사: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음| 권지현 옮김| 휴머니스트 | 25,000원


‘르몽드 세계사’는 65억의 지구촌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무분별한 경제개발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대자연의 역습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인류에게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선택만을 남겨놓았으며,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은 세계를 이기주의와 불평등의 심화로 이끌고 있고, 9·11 이후 세계는 점점 더 의도된 테러와 전쟁으로 분열을 겪고 있으며,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간의 분쟁은 끝없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 책은 세계의 주요 현안을 깊숙이 들여다봄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을 선명히 제기한다.


환경과 인구문제, 도시와 농촌의 불평등, 이주민과 다문화 현상, 국가간 분쟁과 내전, 세계적 범죄와 암거래, 무기밀매, 오늘날의 세계질서, 국가부채문제, 여성, 교육, 미래, 가난과 빈곤, 세계의 판도를 바꾸는 중국과 인도, 무슬림, 핵과 북한문제 등 지구촌의 가장 주요한 이슈와 쟁점 104가지를 뽑고, 짧지만 명쾌하게 분석하였다.


이들 글은 전지구적 위기를 적확하게 이해시키고, 현명한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금 우리가 써나가야 할 역사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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