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중공업이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현대자동차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처분금액은 7463억원으로, 이는 자기자본대비 5.07%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국내외 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이 계열사,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는 등 불황을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상장회사들의 신규시설 투자금액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액면금액을 변경한 회사도 전년동기 대비 58% 하락했다. 증권전문가는 상반기 주식시장 침체 및 정치테마주의 관심고조 등으로 액면변경을 통한 거래활성화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 상반기 신규시설 투자 급감
유럽 재정위기가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업이 투자보다 현금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시된 상장사의 신규시설 투자금액은 6조1299억원으로 전년동기(20조7897억원)에 비해 70.51% 감소했다. 공시 건수로는 60건에서 54건으로 10%(6건) 줄어들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신규시설 투자금액이 20조4120억원에서 5조6297억원으로 72.42% 감소했다. 건수도 39건에서 25건으로 35.9% 줄었다.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경우 3777억원에서 5002억원으로 32.43% 증가했다. 건수 역시 21건에서 29건으로 38.1% 확대됐다.
업체별로는 지역난방공사의 상반기 투자금액이 1조3533억원(시설증설)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LG유플러스(9556억원ㆍ신규시설 투자) △LG화학(7000억원ㆍ시설증설) △금호석유화학(4257억원ㆍ시설증설) △LG이노텍(2620억원ㆍ시설증설) △현대글로비스(2489억원ㆍ신규시설 투자) △효성(2000억원ㆍ시설증설) △세아베스틸(1900억원ㆍ별도공장의 신설), 삼성정밀화학(1900억원ㆍ시설증설) △남양유업(1800억원ㆍ별도공장의 신설)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1120억원ㆍ공장신설)이 투자금액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선광(482억원ㆍ양곡저장시설증설) △메디톡스(400억원ㆍ공장신설) △STS반도체(350억원ㆍ신축공장 신설) △엘비세미콘(345억원ㆍ기계장치 투자) △삼현철강(260억원ㆍ광양2공장 신설투자) △심텍(240억원ㆍ신규시설투자) △3S(224억원ㆍ제2공장 신축) △옵트론텍(200억원ㆍ시설증설) △유니크(192억원ㆍ공장신설)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 상반기 ‘액면변경’ 대폭 감소
또 올해 상반기 액면금액을 변경한 회사는 14개사로 전년 동기(33사)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11개사가 액면분할을 실시했으며, 3개사가 액면병합을 실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에 비해 58%, 57% 감소한 수치다.
증권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법인이 5개사로 전년 동기(20개사) 대비 75%, 코스닥시장법인은 9개사로 전년 동기(13개사) 대비 31%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액면변경 감소는 2012년 상반기 주식시장 침체 및 정치테마주의 관심고조 등으로 액면변경을 통한 거래활성화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액면분할 유형별로 보면 1주당 액면금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회사가 7개사(63.6%)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2500원→500원이 2개사 △1000원→500원이 1개사 △500원→100원이 1개사로 나타났다.
액면병합 유형은 △100원→500원이 1개사, △500원→2500원이 2개사로 집계됐다. 액면금액 변경 14개사 중 78.6%인 11개사가 500원으로 변경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 증권시장에는 다양한 액면금액의 주식이 유통돼 주가의 단순비교가 어렵다”며 “투자시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 상반기 상호변경 상장사 44곳…전년比 24%↓
한편 올해 상반기 상호 변경한 상장사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호를 바꾼 상장사는 44개사로 전년동기(58개사)에 비해 24.1%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18개사에서 7개사로 61.1%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40개사에서 37개사로 7.5% 낮아졌다.
간판을 바꾼 목적으로는 상장사 10곳 중 8곳(79.5%) 가량이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CI 통합’을 꼽았다. 기업별로는 △대한통운→CJ대한통운 △하이트홀딩스→하이트진로홀딩스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NH투자증권→NH농협증권 △이니시스→KG이니시스 △강원비앤이→웰크론강원 △TSC멤시스→솔브레인이엔지 △자티전자→이디디컴퍼니 △모빌리언스→KG모빌리언스 △중국엔진집단유한공사→SNC엔진그룹리미티드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이스트아시아호링스인베스트먼트리미티드 △미스터피자→엠피케이그룹 △S&T대우→S&T모티브 △안철수연구소→안랩 △쏠리테크→쏠리드 등이다.
사업활성화라고 답한 곳은 11.3%였으며, 합병에 따른 상호변경이 진행됐다고 밝힌 비율은 9.0%였다. 한편 상호명을 바꿔 단 상장사는 매년 감소 추세다. 2009년 137개사에서 2010년 123개사로 10.2%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82개사로 33.3%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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