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2분기 실적이 아이폰5 출시 지연으로 예상을 밑돌았다. 애플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분기 순익 88억 달러, 매출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2분기 주당순익 10.35달러, 매출 37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순익이 전년 동기의 73억 달러에 비해 19.6% 늘었지만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어 나타난 일반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실적 부진 이유로 아이폰5 출시 지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의 시장선점을 꼽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 출시시점이 연초의 6~7월에서 9~10월로 연기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늦췄기 때문”이라면서 “아이폰5 대기 수요 일부가 2분기말 출시된 갤럭시S3를 구매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6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5가 2800~30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1700만대, 맥 컴퓨터는 4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다음 분기 실적도 주당이익 7.65달러, 매출액 340억달러로 이번 분기에 못 미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폰5가 일러야 9월말에 출시되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다음 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이폰5도 3분기 말에나 출시돼 이번 분기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자들이 아이폰5 출시 기대감으로 인해 구매를 늦추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 “차기작 기다리는 사람 너무 많아”
이번 분기에 애플은 아이패드 1700만 대를 판매하며 신기록을 세웠지만 아이폰 판매가 기대치보다 저조했다.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 역시 2009년 6월 분기의 12% 증가 이후로 기장 저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매출 둔화의 원인으로 ‘아이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던 것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에서 기대했던 2840만대에 훨씬 모자란 2600만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시장 예상치인 1540만대를 뛰어넘은 1700만대를 팔았다.
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가을쯤 '아이폰5'가 나올 것이라는 루머로 인해 소비자들이 아이폰 구매를 늦췄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피터 오펜하이머도 성명서에서 "아이폰의 판매가 새로운 제품에 대한 루머와 추측으로 계속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로 2분기 부진을 떨쳐버릴 것이라는 관측 역시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예측했던 대로 아이폰5와 ‘미니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2분기 부진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새 아이패드와 ‘레티나 맥북’ 등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아이폰의 판매 부진을 일정부분 상쇄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폰의 판매 둔화는 신제품 출시 전에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작년 10월에도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된다는 소문으로 인해 3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는 전기 대비 16%나 줄었다.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아이폰의 시장 규모는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토니 사코나기는 “중국 경기 둔화, 아이폰 판매 둔화, 중국에서 아이패드 출시 지연 등으로 애플의 매출이 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부진은 단기적이며 애플 투자에 대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회사 스턴 에이지의 애널리스트 션 우도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이러한 현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이슈들은 일시적인 것이며 여전히 애플은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퍼 야프레이의 진 문스터도 “3분기 판매는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이패드의 판매 증가는 아이폰의 판매 둔화를 일정 부분 상쇄해줄 것으로 보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보도한 로이터는 “애플은 오는 10월 아이폰5와 7인치 대 미니 아이패드를 앞세워 올 연말 최고의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북미 소비자들 “아이폰5 사겠다” 31%
이와 관련해 차기 아이폰에 대한 수요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체인지웨이브 리서치는 “북미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1/3이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을 구입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체인지웨이브는 “아이폰5에 대한 수요는 이전 아이폰 모델보다 현저히 높다”며 “올 연말 아이폰5의 판매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을 자신 혹은 가족들을 위해서 구매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14%가 ‘매우 그럴 것’이라고 답했으며, ‘다소 그럴 것’라고 답한 응답자도 17%였다.
체인지웨이브는 차세대 아이폰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돌고 있는 루머를 고려해, 약간 큰 화면과 더 빠른 LTE 모바일 데이터 네트워크 연결, iOS 6 탑재 등이 아이폰5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아이폰4S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사람이 21.5%였던 것에 비하면 아이폰5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무려 31%에 달한다. 체인지웨이브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인 폴 카톤은 “이번 조사로, 아이폰5에 대한 수요가 그 역대 최고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 애플대 삼성 ‘2강 구도’ 지속될것
한편, 체인지웨이브는 소비자들에게 지난 달 출시된 삼성 갤럭시S3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응답자 중에서 2%가 갤럭시S3를 “가까운 시일 내에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7%가 다소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카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삼성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화면의 크기와 품질을 꼽았다.
지난 일요일 삼성은 갤럭시S3의 전 세계 판매량이 출시 2달 만에 1,0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전 모델인 갤럭시S2가 5달 만에 이룬 판매고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9%가 향후 90일 내에 삼성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체인지웨이브 설문조사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하면 4배 증가했다. 그러나 모토로라나 HTC 등은 각각 4%, 3%를 기록했다. 카톤은 “소비자들의 향후 스마트폰 구매에 있어 여전히 애플과 삼성이 2강 구도를 가져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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