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살이 찌지 않아 고민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08-07 19: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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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일이 내 뜻대로 다 된다면 참 좋겠지만 꼭 그렇게 되진 않나 봅니다. 몸이 뚱뚱한 사람은 날씬해지는 것이 소원이고, 반대로 너무 마른 사람들은 살 한번 쪄봤으면 하는 소원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비만인 사람이 그들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이 너무 마른 사람도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지나치게 마르게 되면 성장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날씬하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 주어야 발육을 잘하게 됩니다. 마른 것과 날씬한 것을 구별하지 못하여 방치할 경우 점점 몸이 쇠약해져 성장장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나약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한 유형은 소화기관이 허약해서 잘 먹지 않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몸에 열이 지나치게 많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입니다.
비, 위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소화흡수력이 떨어지므로 잘 먹지 않게 되고,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자주 하거나, 반대로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신경성 위염이나 만성위염으로 인해 자주 체하고, 헛구역질을 잘하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빵빵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 아프다는 얘기를 잘하고, 얼굴에 윤기가 없고, 원기가 부족해져 있으므로 늘 기운이 없다고 하고, 감기와 같은 잔병치레를 자주 하며, 짜증을 잘 내고 예민해집니다. 이 때문에 살이 잘 찌지 않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우선 비위장의 기능을 보호해 주는 담백한 음식과 따뜻한 음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되, 절대 과식을 피해야 합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소화흡수력이 떨어져 오히려 설사를 하게 되어 살이 더 빠지게 됩니다. 마른 사람이 변비가 심할 때는 장운동을 활발히 해주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비위장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향사양위탕, 보중익기탕 같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게 되면 점차 비위기능이 좋아지면서 적당히 체중을 늘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밥은 많이 먹는데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선천적으로는 부모의 체질을 타고난 경우가 있고, 후천적으로는 평소 걱정이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먹게 되어 심장과 비위장에 열이 발생하게 되면, 몸속의 진액이 말라서 살이 찌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운 음식이나 인삼 생강과 같이 열을 나게 하는 것은 피하고, 열을 제거해 주는 처방을 받아 복용해 주면 체질개선과 함께 살이 찔 수 있습니다. ‘타고난 걸 어떻해’ 라고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체질과 원인을 찾아 치료해 주면 근육질 몸매의 환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살찌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는 재첩(가막조개), 청국장, 청어구이, 굴, 육류, 고구마, 감자 등이 좋습니다. 특히 청국장의 원료인 콩은 오래 복용하면 몸무게가 늘어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므로 마른 사람에게 최고의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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