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분기 애플의 실적을 보면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3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조사 결과 지난 3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은 16억달러로, 11억달러의 노키아를 추월하고 휴대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그런데 전체 판매대수에선 노키아가 3분기에 1억850만대를 판매한 반면 애플은 740만대로 노키아의 7%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매출액은 애플이 45억달러, 노키아가 103억6000만달러로 그 차이가 반으로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역전되어 애플이 16억달러로 노키아의 11억 달러를 훨씬 앞선다. 특히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5.6%나 된다. 일반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율은 잘해야 노키아 수준인 10%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3, 4배 높은 수준이다. 겨우 740만대 팔고 영업이익은 16억달러이니 애플 앱스토어 이익를 감안하더라도 거의 한대 팔 때마다 $200씩 남긴 셈.
노키아의 이익률이 애플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노키아가 주로 중저가 휴대폰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면 이해는 가지만 애플이 노키아의 3, 4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애플의 실제 시장에서의 판매가격은 아이폰 3G가 $99, 아이폰 3GS 16Gb가 $199, 아이폰 3GS 32Gb가 $299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실적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에 지급하는 엄청난 보조금 때문. 16GB 아이폰 3GS는 AT&T 서비스를 2년 약정할 경우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보조금을 합한 실제 16GB 아이폰 3GS가격은 $60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애플이 16GB 아이폰 3GS을 판매하면서 받아가는 돈은 $199가 아니라 $600인 것이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16GB 아이폰 3GS의 원가가 178.96달러로 분석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아이서플라이의 분석대로라면 16GB 아이폰 3GS는 원가보다 400달러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제조원가율은 거의 30% 수준. 이러다 보니 마케팅비용 및 관리비용 다 빼고도 대당 $200이상의 이익을 애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다가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서 판매되는 매출의 30%를 가져간다. 이쯤되면 애플 아이폰에 대해선 폭리다고 하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일단 단순 수치로만 본다면 애플 아이폰은 폭리에 가깝다. 하지만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 이유는 휴대폰 유저들이 애플 아이폰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만약 유저들이 애플 아이폰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면 AT&T도 많은 보조금을 애플에게 지급하면서까지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 아이폰은 유저들에게 혁신적인 디자인, 간편하고 편리한 User Interface, 새로운 멀티 터치 기능, Wifi와 3G통신을 결합한 무선인터넷 기능,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등의 편익을 제공했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얹어 팔수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가 없었다면 애플 아이폰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시장에 정착할 수 없다.
무엇보다 노키아도 삼성전자도 LG전자도 애플의 이익구조를 뻔히 바라보면서도 애플 아이폰에 대항할 만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대로 만들 수 없었다는 것은 애플만이 가진 차별화된 편익이 유저들에게 제대로 먹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직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이폰 단일모델에만 주력한 애플의 전략도 높은 마진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KT와 애플의 협상과정에서 나온 뉴스를 보면 이러한 애플의 당당한 폭리(?)정책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내수 판매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든 애플 아이폰의 국내 공급가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판매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애플은 차액만큼 보조금으로 이익을 가져 갈 것이다.
주목할 것은 아이폰 자체의 판매량보다는 보급에 따른 파급효과이다. 아이폰이 기존 스마트폰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될 경우 기타 스마트폰이 역시 가격을 낮추게 됨으로써 결국 수요자 증대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만약 아이폰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더라도 아이폰 보급이 스마트폰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출시에 따른 파급효과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KT의 궁극적 목표는 시장점유율 50%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SK텔레콤을 따라잡는 일이고, 이를 이룰 수 있는 도구로 가장 탄탄한 유선기반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 또 이를 활용하는 매개체를 스마트폰으로 꼽고 그동안 비싸다고 인식돼왔던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다. 이 때문에 KT는 아이폰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들에게 네스팟을 무료 개방하고, 여기서 사용하는 무선데이터는 무료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되는 삼성전자 3W폰(가칭 프리즘)에서는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와이브로 역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공식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이 때문에 애플도 아이폰에 와이브로칩을 내장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3W폰에 적용될 요금제의 윤곽이 나오진 않았지만 하나의 단말에서 WCDMA와 와이파이, 와이브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기존 와이브로 요금을 대폭 낮춘 정액형 요금제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처럼 KT의 모든 행보는 이용자들이 무선데이터를 손쉽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대중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폰은 그 과정에 전략적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에 따른 파급 효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데이타통신요금이 내리기 시작했고 와이브로, WiFi 등 무선인터넷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과 함께 유무선 통합 상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들의 개발 붐이 일기 시작했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새로운 사업기회와 새로운 개발환경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여기다 고압적인 자세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무시해 오던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상품들을 내놓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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