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부산산악포럼은 지난 주말 부산 온 종합병원 지하대강당에서 ‘등산의학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산산악포럼은 산악사고로부터 부산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안전사고 인명피해 최소화와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등산시 꼭 알아야 할 건강지침과 응급처치법 등을 주제로 매년 등산의학세미나를 열고 있다.
올해 세미나는 등산동호회와 산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안과, 피부과, 치과분야 등 전문의의 가연이 마련됐다.
◇눈에 이물질? 절대 비비지 말 것
첫 번째 강의를 맡은 온 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은 ‘산행시 발생할 수 있는 안과 질환과 응급처치’를 주제로 평소 가볍게 여겼던 눈의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정근 원장은 “산행시 꽃가루, 벌레 등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거나 나뭇가지와 같이 날카로운 것에 눈이 찔린 경우 눈을 비비거나 누르지 않도록 하며, 쉽게 제거하기 힘든 큰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에는 종이컵 등의 덮개로 가리고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다친 눈이 움직이지 않도록 다치지 않은 눈도 가린 후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근 원장이 제시하는 산행시 눈 응급처치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눈의 손상시 현장에서 간단한 시력검사(손가락에 따라 눈이 움직이는가)를 통해 안구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눈을 크게 다쳐 안구가 노출됐을 경우는 손실부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생리식염수를 부은 멸균거즈를 이용해 현장처치를 하고 다치지 않는 눈도 같이 감아준다.
또 뜨거운 것이 눈 안에 들어갔다면 화상을 최소화로 줄이기 위해 눈을 뜬 채로 찬물에 얼굴을 담궈 열기를 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눈꺼풀을 움직이게 되면 각막조직이 파열될 수 있으므로 눈을 감싸고 병원으로 가야된다. 만약 날카로운 것에 찔려 흰자위나 각막에 상처가 생겼다면 손으로 누르거나 절대로 만지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하고, 환자가 앉은 상태로 발견되면 환자를 눕히면 안된다.
간혹 발생하고 있는 화학물질에 의한 안구손상은 시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이때는 손가락으로 눈을 크게 벌린 후 시선을 아래로 하고 즉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눈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흐르듯이 눈을 씻어내야 한다.
◇야외활동시 썬크림은 반드시
이어 고운세상 김양제 피부과의원 성재영 원장은 ‘등산시 자외선 손상을 줄이는 방법 및 해충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 설명했다.
성 원장은 “산행시 발생하는 피부손상 대처방법으로 먼저 자외선 손상을 줄이기 위해 외출 15~30분전에 썬크림을 바르며 야외활동이 잦을시 두 시간에 한번 씩 덧바르고, 격렬한 운동을 한 후에도 바로 다시 바를 것”을 강조했다.
또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의 80%는 18세 이전에 발생하므로 아이들이 외출할 때도 썬크림을 바르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독성식물과 접촉 후 가려움이나 발진(붉은 점)의 증세가 있으면 비누와 찬물로 나무진을 씻어내 충분한 양의 알코올로 닦아 내고, 꿀벌이나 말벌의 침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핀센이나 손톱으로 빼내려고 하다보면 침이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칼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빠지도록 유도한 후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발바닥이나 종아리에 상처가 생겨 산행 후 다리가 붉은 홍반을 띄고, 통증과 함께 심하게 가렵다면 상처 감염에 의한 봉와직염이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아손상시 지혈·응급치료 받아야
이와 함께 산행시 흔히 발생하는 낙상, 충돌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치아손상에 대한 응급처치시 주의사항에 대해 한겨레 치과의원 김병기 원장의 강의로 등산의학세미나를 마무리했다.
김 원장은 “치아손상 응급처치시 주의사항으로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 천천히 치아를 원위치로 고정한 뒤 가급적 손상부위로 음식물을 씹지 않도록 하고, 24시간 이내 치과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치아가 많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거즈를 물어 고정해 주고 즉시 치과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치아가 빠졌을 경우, 빠진 부위에 거즈를 대 지혈하고 빠진 치아를 찾아 치관을 잡고 빠진 치아의 원래 자리에 다시 넣어주고, 원위치를 시키는데 실패했다면 혀 밑에 넣거나 생리식염수, 우유에 넣어 병원으로 가져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치아를 물이나 구강세정제, 알코올 등에 넣어 보관하면 안되며, 빠진 치아를 문지르거나 치아에 붙어 있는 조직들을 함부로 제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부산산악포럼 김철우 대표는 “산행시 안전사고 대처와 응급처치를 위해 배낭이나 가방에 일회용 구급상자를 준비하고 평소 질환을 앓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등산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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