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ㆍ안철수, 여의도 찍고 靑 직행?

유상석 / 기사승인 : 2013-04-05 19: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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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4 재보선, 대선 전초전 양상

김무성 지지율 48.7%… 부산 영도서 ‘절대 우세’
문재인, ‘김무성 막기 대작전’ 지원유세 나서나
金ㆍ安 여의도 입성 성공시, 정계 지각 대변동 예고
정계, ‘金 금배지 달면, 다음 목적지는 청와대’ 전망

▲ 4ㆍ24 재보선에 대한 정계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김무성ㆍ안철수 두 후보의 차기 대선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4ㆍ24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대결 국면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곳은 서울 노원병, 충남 부여ㆍ청양, 부산 영도 등 3곳.
이 중 최고 관심 지역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이다. 하지만 김무성 전 의원이 출마한 부산 영도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번 재보선이 김무성ㆍ안철수 두 후보의 차기 대통령선거 전초전이란 분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출마하는 부산 영도에는 김비오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이 야권 대항마로 나선다.

◇ 김무성 절대 우세… 여의도 재입성 ‘초읽기’
김무성 후보의 부산 영도 출마 확정으로, 정계에서는 “김 후보의 여의도 재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각 선거구별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에서 새누리당 후보인 김 전 의원은 48.7% 지지율로 김비오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14.9%, 민병렬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14.1%에 3배 이상의 우위를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처럼 김 후보가 무난히 국회에 입성할 경우 여권 내 권력지형 및 지역 정치권 역학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후보의 재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여당 내부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한 때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린 그가 이번에 등원하면 5선 의원 반열에 오른다. 김 후보는 사무총장ㆍ원내대표ㆍ최고위원 등을 두루 역임했다. 당직에서 남은 자리는 당 대표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영도에서 재입성에 성공하면 새누리당의 당권은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당내에서 그와 맞붙을 정치인은 별로 없다는 평이다. 경우에 따라선 내년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앞당겨져 올해 안에 김무성이 당권을 잡을 수도 있다. 익명의 한 정계 인사는 “요즘 새누리당 안팎에서 황우여 대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고, 조기 전대 개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많다”고 귀띔했다.
그가 당권을 잡으면 새누리당은 급속히 ‘김무성화’된다. 당과 정부ㆍ청와대와의 관계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그가 당권을 장악하면 청와대에 ‘할 말은 하는’ 태도로 건전한 긴장 관계를 형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후보는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운 바 있다.

김 후보의 존재감은 5월 초 있을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유력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이주영ㆍ최경환 의원이 잇따라 영도로 내려가 김 후보와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 후보가 금배지를 달더라도 당분간은 눈에 띄는 행보를 자제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영남권 한 의원은 “노련한 정치인인 김 후보는 복귀에 성공하더라도 바로 자기 목소리를 내진 않을 것”이라며 “주위의 견제를 받기보다는 당의 부름이 있을 때까지 잠행하면서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재인, 김비오 지원으로 ‘김무성 막기’ 나서나
김무성 후보의 부산 영도 출마로 새누리당 당선이 거의 확정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김비오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부산 영도가 또 다른 격전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 의원은 영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모친 역시 현재까지 영도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가 지난 총선 때 후보직을 다른 야권 후보에 양보하면서 ‘야권통합’을 내세운 문 의원에 사실상 힘을 실어줬고, 문 의원의 선거운동에도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문 의원의 등판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일단 당에서는 문 의원의 지원유세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병두 민주통합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재보선 전략과 관련, “(선대위 구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영도 출신 문재인 후보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당원이 민주당의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문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 상대당 후보가 누구라도 만만치 않은 선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 의원은 김 후보를 돕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의원의 지원과 관련, “문재인 의원이 부산 영도 선거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도의적으로도 그렇게 하게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문 의원이 아예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문 의원의 부산 영도 재선거 지원방식을 ‘수원 손학규 모델’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2009년 경기 수원갑 재선거에서 이찬열 후보를 적극 지원, 지지율을 끌어올린 바 있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대선 이후 예상보다 일찍 복귀한 것을 두고 문재인 후보가 의지와는 상관없이 안 후보의 카운터파트너로서 부상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안 후보가 노원병에서 당선되고 신당 창당이 가시화될 경우 민주당에서 안풍(安風)을 막아낼 적임자는 문 의원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부산 영도에서 문 의원의 지원유세에 힘을 받아 김비오 후보가 당선된다면 문 의원의 입지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5월23일을 전후해 형성될 추모 분위기와 맞물려 문 의원의 존재감은 증폭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노원병 ‘안풍(安風) 효과’ 있을까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노원병에서 관건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일으켰던 바람이 이번에도 이어질 것인지 여부다. 이를 바라보는 정계의 예측은 각양각색이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일단 안풍(安風)이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안 후보가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 등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3일 KB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44.5%의 지지율을 얻어 24.5%를 얻은 허 후보를 2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예비후보는 6.0%, 통합진보당 정태흥 예비후보는 1.6%를 기록했고, 모름 또는 무응답층은 22.0%였다.
KBS 여론조사는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각 선거구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걸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풍의 위력이 대선때만큼 거세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 후보가 출마지역을 부산 영도가 아닌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노원병을 선택한 것 자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은 가운데 지역구 선거에서는 대선과 달리 특히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속 정당 없는 무소속 후보로서 안 후보는 조직력에서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다.

투표율도 관건이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젊은 세대들의 ‘퇴근 후 투표’가 이어져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재보선 투표율은 총선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안 후보도 한 언론인터뷰에서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이기 때문에 정당조직이 없는 무소속 후보는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재보선에서 당선된 한 국회의원은 “총선과 대선은 다르다. 안 후보가 대선 때는 등장하기만 해도 환호를 받았지만 지역구 선거는 확연히 다르다”며 “안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다 뭉친다면 투표율이 30% 정도는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4ㆍ24 재보선, 차기 대권 전초전?
정치권 내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당선 후 행보를 놓고 갖가지 예상이 나오지만 그 가운데 비교적 흥미를 끄는 것은 김 후보와 안 후보가 공히 5년 후를 내다보고 대권 행보를 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김 후보가 새누리당 당대표로 나서면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는 시나리오, 그리고 안 후보가 신당을 창당한 뒤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쳐 야권의 대권주자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바로 그것이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당선돼 원내로 재입성할 경우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가 여기서 당 대표에 오르고,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 선거에 나선 최경환 의원이 당선된다면 서로 강력한 지도부를 꾸릴 것이란 관측이 그럴듯 하게 나오고 있다.

안철수 후보 역시 김 후보 못지않은 위상변화를 겪게 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무소속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재보선 전과 그 후의 안철수는 다르다. 안철수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이기면 사람과 조직이 붙는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일부 야권 세력들은 안철수 쪽 으로 옮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유력한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김한길 의원은 공공연히 안철수와의 연대를 주장한다. 야권의 권력 중심축이 안철수로 급격하게 이동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안 후보의 경우는 노원병에서 당선되면 야권 재편 과정에서 전직 의원들을 자기 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이후 10월 재보선에서 의석을 추가로 확보한 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호남 등지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 확보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안 후보 측이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 공약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보이는 것 역시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세력화에 대비한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일부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재보선을 단순히 박근혜 정부 초기 힘 실어주기와 정권경종론 간의 충돌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실은 차기 대권을 놓고 벌이는 전초전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득표력이다. 두 사람이 상대후보를 어느 정도 표차로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영도는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호남과 제주 출신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은 부산 18개 지역구중 야당표가 가장 많이 나온다. 이 지역에서만 다섯 번 당선된 ‘터줏대감’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50% 넘게 득표한 건 16대(2000년) 총선 한번 뿐이고 모두 4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총선서 당선된 이재균 의원의 득표율도 43%에 불과했다.
게다가 민주당은 김무성의 당선을 막기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총동원령’까지 내린 상태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는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28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선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KBS의 지난 3일 조사에서는 큰 차이로 안 후보가 앞서긴 했지만,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조직력도 새누리당에 뒤진다. ‘안풍’이 불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무성ㆍ안철수 두 후보의 운명은 약 2주 후에 결정된다. 이들의 운명을 지켜보는 정계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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