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안철수 의원’은 정계에 커다란 태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지난 4ㆍ24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이 향후 야권의 정계개편 발화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의 국회 입성은 단순히 새내기 국회의원의 탄생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안철수 발(發) 정계 개편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게 점쳐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쉽지 않았지만 노원병이라는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 실현을 위해 향후 ‘정치세력화-신당창당-정계개편’이라는 자신의 시나리오를 가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정계개편의 회오리바람이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안철수 發 야권 재편, 가시권 진입

강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에 탈당계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오늘 탈당계를 내겠다. 다만 기자회견 같은 방식으로 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달 29일에도 조준호 공동대표에게 탈당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은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강 의원의 움직임에 정의당 관계자는 “당에서 만류했지만 끝내 마음을 돌이키지 못해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의원이 표면적으로는 지역구 활동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은 무소속 안 의원 측에 합류하려는 것이 본심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강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탈당을 고민하고 있으며, 안철수 신당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적 가치를 중시하는 당에 충실하자니 농민이 많은 지역구에 충실할 수 없어서 진로를 두고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입장을 언급하긴 힘들지만 무소속으로 활동할 수도 있고, 안철수 신당에 들어가는 것도 여러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정작 안 의원 측은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강 의원의 신당 참여 의사에 “얘기를 나눠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간 이야기”라고 답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도 강 의원 탈당에 대한 입장에 대해 “좋다 싫다 말할 게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 여야, 安 신당설에 촉각 곤두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우선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 출현에 따른 야권 분열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재원 의원은 지난 2일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10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인 힘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차기 대선까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나 지도력이 가라앉고 말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형태의 임팩트라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안철수 신당의 파장을 앞다퉈 평가절하하고 있다.
유인태 의원은 강 의원의 안철수 신당 합류설에 “나는 그런 식으로 하면 신당이 망할 것이라 본다. 정치인 중에서 과연 안철수 이미지에 맞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겠느냐”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상민 의원도 지난 2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설은 떠도는 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안철수 신당으로)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철수 신당’이 불러올 효과를 애써 평가절하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과 달리,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의원과 ‘안철수 신당’의 파장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문 위원장은 지난 1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만나 신당창당과 관련해 “당을 만들어서 민주당 뿌리째 가져가면 공멸하는 것”이라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일 당산동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우리는 당신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군이다. 외연 확대”라며 “(대선 때) 문재인을 지지하는 순간 공동운명체가 됐다. 그게 숙명이다. 그것을 벗어나면 상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위원장은 “대선 때 안철수 바람 덕분에 문재인이 그 에너지까지 끌어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가 없다”며 “DJ(김대중 대통령)는 외연확대에 집중했다. 덥석 안아야 된다. 순수혈통 주장하고 그러면 안 되고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의원의 4ㆍ24 재보선 출마와 관련, “구름 위에서 놀다가 땅으로 내려온 건 잘했다”며 “이번 재보선 출마 결정은 잘한 일인데 부산을 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이제 똥밭에서 굴러야 된다. 구름 위에 떠다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죽기 살기로 초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문 위원장은 안철수 신당창당과 관련, “민주당의 이탈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이 신당으로 간다고 해서 안철수가 그걸 덥석 받는 것도 죽을 꾀”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는 새 정치에 가장 반하는 ‘의원 빼가기’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순간 50점 감점”이라며 신당창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진보정의당을 탈당한 강동원 의원에 대해서는 “강 의원은 그 당에 있어서는 다음에 (선거에)나오면 (당선)안 된다는 걸 다 안다. 우리 당에도 이강래 전 의원이 있기 때문에 들어올 수 없다”면서 안철수 신당입당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는 차기 대선과 관련, “다음 대선에 문재인, 안철수만 있는 게 아니다. 구도가 우리한테 유리하다”며 “이번 대선은 우리가 지는 구도였다. 저 쪽은 다음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ㆍ4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차기 지도부에 대해서는 “쥐를 못 잡는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니다. 정당은 집권을 해야 한다”며 “선출된 즉시 10월 재보선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선거에서 이겨야 된다. 그걸 못하면 혁신이고 뭐고 사표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신당, 현실화 될까?
정계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안철수 신당’의 현실화 여부다. 안철수 의원은 현재 △신당창당 △민주당 입당 △무소속 유지 등 다양한 선택지를 거머쥐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아무래도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안 의원이 조만간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이 10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인 힘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차기 대선까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나 지도력이 가라앉고 말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새누리당도 침체된 분위기를 보여 왔고 민주당도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못받고 있는 상태에서 안철수 신당이 들어옴으로써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결국 정치권에 상당한 활력을 주고 또 여야에 서로 영향을 미쳐 그것이 정치 개혁이라든가. 또는 정치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도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민주당의 입장에선) 불행하게도 제가 볼 때 안철수 의원은 일단 신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피 말리는 개혁정쟁이 시작됐다. 민주당의 독과점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이 됐다”고 야권의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의 행보가 안철수 신당의 탄생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5ㆍ4전당대회가 그 시금석이다. 전대를 통해 탄생한 새 지도부가 얼마나 당을 혁신하고 쇄신할 수 있느냐에 따라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새 지도부의 개혁 드라이브가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민주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경우 ‘안철수 입당론’과 ‘안철수 신당론’ 사이에서의 무게추는 신당론을 쏠릴 수밖에 없다.
또 안철수 의원이 원내에 입성해 정치력을 보여준다면 당장은 아니지만 민주당 일부세력이 이탈해 안철수 의원 측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는 진보정의당도 안철수 의원 측과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야권이 분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철수 신당론’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야권 새판짜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민주 지지자 43.1% “安 신당 지지 의향 있어”
민주통합당 지지자 10명중 4명은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 정당을 바꿀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25일 성인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의원 관련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26일 모노리서치에 따르면 안 의원은 향후 정치 활동으로 43.1%가 ‘신당창당 등 독자행보’를 지목했다. 이어 28.1%가 ‘무소속 활동’, 13.8%가 ‘민주당 입당’ 등의 순이었다.
또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면 ‘지지 정당을 바꿀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평균 25.5%였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6.2%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지 정당을 바꿀 의사가 없다’는 전체 평균에서 50.2%, 현재 민주당 지지 응답자 중에서는 36.0%였다.
‘좀 더 지켜본 후 판단하겠다’는 전체 평균 20.4%, 민주당 지지 응답자 16.2%, ‘잘 모름’은 전체 평균 3.9%, 민주통합당 지지 응답자 1.6%이었다.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는 ‘지지정당 불변’(72.6%), ‘지켜본 후 판단’(15.7%),‘'지지정당 변경’(7.1%), ‘잘 모름’(4.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한다면 그 시기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24.7%)과 ‘10월 재보궐 선거 전’(23.7%)이 비슷한 응답률로 가장 많았다.
‘정치인 안철수’와 ‘정치 이전의 안철수’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46.0%가 ‘정치인 이전이 더 좋았다’, 24.0%가 ‘정치인이 된 것이 더 좋다’, 18.5%가 ‘정치인 이전과 이후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 11.5%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25일 저녁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70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9%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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