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SK온’ 일병 구하기… SK온 중심 ‘리밸런싱’ 본격화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1 09:01:49
  • -
  • +
  • 인쇄
SK엔무브 잔여 지분 매입→ 자산 매각·LNG발전소 유동화→ FI의 SK온 지분 되사오기
완전 자회사 된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온 가치 상승→ SK온 IPO 재추진 성공 순?
▲ SK 서린빌딩<사진=토요경제 DB>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하며 아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합병 후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비주력 자산 처분, 계열사 지분 정리 등 리밸런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리밸런싱 핵심에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있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부분을 물적분할 해 만든 회사다. 출범 이래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미래 성장 동력이다. 

 

사업 핵심이 전기차·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전환되고 있는 만큼 SK온은 반드시 성장시켜야 할 전략적 사업이다.

SK온은 2023년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5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경영 정상화는 더뎌지고 있다. 

 

더욱이 SK온은 FI와의 계약에 따라 2026년 IPO(기업공개·상장)를 완료해야 한다. IPO이 지연된다면 SK이노베이션은 FI가 보유한 SK지분과 약정된 수익률까지 보태 되사와야 상황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비핵심 자산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흡수합병한 SK E&S의 LNG 발전소 5곳을 유동화 해 5조원을 조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중 2조8000억원은 MBK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FI가 보유한 SK온 지분 인수에 투입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IPO를 추진하기 어려워진 SK온을 살리기 위해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직접 지분을 회수해 사업을 재정비한 후 IPO를 재추진하려는 전략이다. 

 

▲ SK이노베이션 CI

SK온의 IPO 파트너로는 ‘SK엔무브’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엔무브의 잔여 지분을 모두 확보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적자에 허덕이는 SK온에 SK이노베이션의 캐시카우 ‘SK엔무브’를 결합하면 개선된 재무구조와 밸류에이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 설득이 훨씬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주력 사업을 축소하고 자산 매각 등 자산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리츠와 추진하던 ‘주유소 복합 에너지 플랫폼’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정유 자회사 SK에너지는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경기 시흥 SK시화산업주유소 개발 계획 철회를 공식 통보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가 보유한 대치동 부지 5만㎡ 규모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거래금액은 5000억원대로, NH투자증권·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온도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섰다.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공략에 들어갔다.


지난 10일에는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온은 이를 통해 일부 생산라인을 LFP 전용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ESS는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핵심인 시장이다. SK온은 LFP 전략을 통해 미국 AMPC(첨단 제조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면서 북미 현지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IPO 재추진 시 투자자들에게 성장성을 어필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