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AI팩토리 용 전력 인프라 구축 지원 기대
두산로보틱스, 엔비디아 피지컬AI 활용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 개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야구 경기를 통해 양사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했다. 양사는 두산의 제품·기술·제조 역량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피지컬 AI 플랫폼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전방위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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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잠실야구장 행사/사진=두산그룹 |
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고, 박 회장은 시타자로 함께했다. 박 회장은 경기 전 중앙 출입구에서 황 CEO를 맞이한 뒤 접견 장소로 안내해 환담했다.
이번 행사는 황 CEO 측이 한국 프로야구 관람 의사를 두산 측에 전달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시타자로 나섰다. 황 CEO의 시구 지도는 두산 외국인 왼손 투수 잭 로그가 맡았다. 두 사람은 시구와 시타를 마친 뒤 포옹하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 AI팩토리로 넓어지는 두산·엔비디아 협력
두산은 에너지, 전자소재, 로보틱스 등 핵심사업 전반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능형 로보틱스, 에너지 솔루션, 고성능 전자소재 등 두산의 주요 사업이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팩토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등 두산의 에너지 솔루션이 엔비디아의 DSX AI팩토리 플랫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AI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전력 공급 설계, 발전설비 최적화, 저탄소 전원 모색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엔비디아의 Isaac Sim, Isaac Lab, Cosmos 월드 모델, Newton, Jetson Thor 기반 엣지 디바이스 등을 활용해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디팔레타이징과 샌딩처럼 정밀도를 요구하는 산업 현장 작업을 수행하는 레퍼런스 로봇 솔루션 개발도 논의 중이다.
전자소재 분야에서는 ㈜두산 전자BG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원을 위한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두산 전자BG는 엔비디아 AI 인프라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고 있다.
CCL은 AI 가속기의 안정적 작동에 중요한 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으며, ㈜두산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태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두산은 협력 범위를 두산밥캣의 건설, 조경, 농업, 물류 장비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해 장비가 다양한 작업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자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산업 현장에 특화된 월드 모델 개발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은 오랜 기간 축적한 제조 역량을 토대로 에너지, 로보틱스, 첨단소재 분야에서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AI팩토리 시대를 맞아 우리 사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업 중심국가로, 세상을 건설하고 이동시키며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업들에게 피지컬 AI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DSX와 피지컬 AI를 두산의 에너지, 로보틱스 및 첨단소재 사업과 결합함으로써 두산그룹은 지능형 로봇, 자율 산업 장비, 차세대 인프라 등 AI 시대의 핵심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X는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력 등을 통합한 AI팩토리 설계 아키텍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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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7일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두산(斗山) 기업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두산일두를 기념품으로 전달하고 있다/사진=두산그룹 |
이날 환담 자리에는 황 CEO와 배우자 로리 황,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참석했다. 두산 측에서는 박 회장과 장남 박상수 두산밥캣 글로벌비즈니스 전략팀장, 김도원 ㈜두산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유승우 ㈜두산 사업부문 최고사업책임자(CBO)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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