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업이익률 12%…제2경춘국도 1044억 추가 수주
| ▲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HJ중공업] |
HJ중공업이 올해 상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조선부문이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린 가운데 건설부문도 흑자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1000억원 규모의 제2경춘국도 공사까지 확보했다. 수주 확대보다 수익성 회복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2일 HJ중공업 반기보고서와 공시를 분석한 결과 HJ중공업(유상철·송경한 각자대표)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2713억원, 영업이익은 89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5%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894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1억원 적자에서 올해 88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실적을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 뚜렷하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9997억원, 영업이익 670억원, 순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개월 만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보다 224억원 많았다. 순이익도 지난해 한 해 실적을 367억원 넘어섰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달라졌다. 지난해 연간 약 3.4%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약 7.0%로 높아졌다. 매출 증가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다.
실적 변화를 이끈 곳은 유상철 대표가 맡고 있는 조선부문이다.
상반기 조선부문 매출은 67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66억원보다 7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7억원이었다.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은 약 12.0%에 이른다. 전사 영업이익 894억원 가운데 91%가량을 조선에서 냈다.
HJ중공업에서 조선이 단순한 외형 성장 사업이 아니라 그룹 전체 이익을 만드는 중심 사업으로 올라온 셈이다.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의 건조 물량 증가가 있다. HJ중공업은 올해 4월 유럽 선주로부터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3572억원에 추가 수주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의 1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수주한 2척까지 합하면 같은 선형 4척을 연속 건조한다.
같은 선박을 반복 건조하면 설계와 기자재 조달, 생산 공정을 표준화하기 쉽다. 조선업에서는 반복 건조가 늘어날수록 생산성이 높아지고 원가 관리에도 유리하다. 올해 조선부문의 이익률 상승을 단순한 매출 증가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건설부문도 송경한 대표 취임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건설부문 매출은 5844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이었다. 조선에 비하면 이익 기여도는 낮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이어지는 건설업 환경에서 적자를 내지 않고 사업 기반을 유지했다.
수주도 이어졌다.
HJ중공업은 지난 18일 조달청이 발주한 국도 46호선 남양주~춘천 제2경춘국도 제4공구 도로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HJ중공업 몫은 104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5.22% 규모다. 계약기간은 2033년 8월까지다.
지난 7월에는 부산 진주봉황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로 선정됐다. 수주금액은 약 688억원이다. 조선에서는 상선과 특수선을, 건설에서는 공공 인프라와 정비사업을 확보하는 구조다.
HJ중공업은 올해 수주 4조1500억원, 매출 2조6500억원을 사업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매출 1조9997억원에서 다시 외형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매출은 연간 목표의 약 48%까지 올라왔다.
실적 확대 과정에서 볼 부분도 있다. 올해 상반기 이익의 대부분이 조선부문에서 발생했다. 조선 시황과 선가, 후판 가격 등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아직 1%대여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실적 방향은 분명하다. HJ중공업은 지난해 한 해 벌었던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을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벌었다.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까지 올라왔고 건설부문은 흑자를 유지하면서 새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유상철 조선부문 대표와 송경한 건설부문 대표가 이끄는 HJ중공업의 하반기 관전점도 외형보다 이익이다. 상반기에 확인한 조선 수익성을 유지하고 건설의 이익률까지 높인다면 최근 실적 반등을 일회성이 아닌 사업구조 변화로 평가할 근거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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