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함께 늘리며 외형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수출 확대와 해외법인 실적 개선이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특히 미국법인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메로나로 확보한 현지 인지도를 바탕으로 빙그레의 해외 사업이 단일 제품 수출에서 제품군 확장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124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에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해태아이스크림 합병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해외 성장의 필요성은 더 뚜렷하다. 빙그레의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4896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 1313억원보다 줄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압박을 받은 셈이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내수 소비 둔화가 겹친 결과다. 빙그레가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하지만 해외 부문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빙그레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수출 매출은 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해외법인 합산 매출은 481억원으로 49%나 늘었다. 이 가운데 미국법인 매출은 337억원으로 6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8억원으로 45% 늘었다. 미국 시장이 빙그레 해외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법인 성장에는 메로나의 선점 효과가 컸다. 메로나는 한인마트와 아시안마트를 넘어 코스트코, 월마트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로 판매망을 넓혀왔다. 이 유통망은 후속 제품을 밀어 넣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빙그레가 엑설런트와 빵또아를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인기 제품의 인지도에만 기대지 않고 프리미엄 디저트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재무구조도 해외 확장을 뒷받침한다. 빙그레의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산은 1조688억원, 부채는 3250억원, 자본은 7438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약 43.7% 수준이다. 차입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현지 유통망 확대, 제품 현지화, 마케팅 비용 투입 여력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빙그레의 과제는 분명하다. 내수 빙과와 유음료 시장은 예전처럼 빠르게 커지기 어렵다. 반면 미국 시장은 K푸드 수요와 아시안 디저트 소비 확산, 대형 유통채널 입점 확대라는 기회가 있다. 빙그레가 미국법인 매출 1000억원을 넘어 안정적인 해외 수익 기반을 만들 수 있느냐가 향후 성장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빙그레는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 뉴욕 자비츠센터에서 열리는 ‘서머 팬시 푸드쇼 2026’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빙그레는 메로나, 바나나맛우유, 붕어싸만코 등 기존 주력 제품과 함께 엑설런트, 빵또아의 미국 현지 브랜드인 ‘누아르바’를 선보이고 있다.
빵또아는 미국 시장에서 제품명을 누아르바로 바꾸고 패키지를 고급화했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 소비자 접점 확대와 현지 바이어 대상 제품 홍보를 위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식품 박람회 등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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