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증가분 97%가 반도체·SSD…중소·중견 비중 절반으로

조민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0 1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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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 2538억달러 사상 최대…증가액 1387억달러 중 두 품목이 1343억달러
중소·중견 수출도 16.6% 늘었지만 전체 비중 24.2%→12.8%
▲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올해 상반기 반도체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은 두 배 넘게 늘었지만 증가액의 96.8%는 반도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도 증가했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만에 24.2%에서 12.8%로 낮아졌다.

19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6년 상반기 및 6월 ICT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ICT 수출은 253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51억2000만달러보다 1387억4000만달러, 120.5% 증가한 규모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733억달러에서 올해 1924억3000만달러로 1191억3000만달러 늘었다. 증가율은 162.5%였다.

SSD 수출은 올해 상반기 19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17.5% 증가했다. 증가율을 적용해 역산한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약 47억8000만달러다. 1년 동안 약 151억6000만달러 늘어난 셈이다.

반도체와 SSD의 수출 증가액을 합하면 1342억9000만달러다. 전체 ICT 수출 증가액 1387억4000만달러의 96.8%에 해당한다. 상반기 ICT 수출 증가액 100달러 가운데 약 97달러가 두 품목에서 나왔다.

두 품목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모두 2123억7000만달러로 전체 ICT 수출의 83.7%를 차지했다. ICT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와 SSD 두 품목만으로 전체 수출의 약 42.8%를 구성한 것으로 계산된다.

반도체 수출 증가도 메모리에 집중됐다.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474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1637억3000만달러로 1162억8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액 1191억3000만달러의 97.6%에 해당한다.

산업부는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반도체 수출 확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6월 기준 D램 8Gb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707.7%, 낸드플래시 128Gb 가격은 82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물량 확대와 함께 가격 상승이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상반기 반도체 수출 물량이 별도로 공개되지 않아 가격과 물량의 기여도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증가 속도는 전체 ICT 시장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중견기업 ICT 수출은 32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6% 늘었다. 이를 역산한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약 278억2000만달러다.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4.2%에서 올해 12.8%로 11.4%포인트 하락했다. 수출액 자체는 46억2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전체 ICT 수출이 120.5% 늘면서 상대적인 비중은 1년 전의 52.9%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의 반도체 수출은 165억7000만달러로 18.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약 140억달러로 역산된다.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약 19.1%에서 올해 8.6%로 떨어졌다. 중소·중견기업의 반도체 수출도 늘었지만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만 보면 올해 상반기 ICT 수출은 10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9.9% 증가했다. 반도체는 22억1000만달러로 47.6%, 디스플레이는 6억달러로 55.3%, 휴대폰은 8억달러로 192.0% 늘었다. 그러나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체 ICT 수출의 4.1%에 그쳤다.

다른 주요 품목도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221억6000만달러로 233.8% 늘었고 휴대폰은 84억달러로 38.0%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90억3000만달러로 3.8%, 통신장비는 12억4000만달러로 7.3% 늘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의 90%는 SSD가 차지했다. SSD를 제외한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약 22억2000만달러다. 반도체뿐 아니라 컴퓨터·주변기기 수출 증가도 사실상 SSD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ICT 수출은 금액과 무역수지에서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다만 증가액 대부분이 메모리반도체와 SSD에서 발생했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향후 수출 증가세를 평가하려면 전체 수출액뿐 아니라 반도체 가격과 출하량, 기업 규모별 수출 비중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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