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해지는 한미일 동맹...中企업계, "미·일 수출에 주력"

조봉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9 09: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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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수출중기 306개 조사서 1순위 주력 시장은 미국
한-일 관계회복 기대감에 일본 중국 제치고 2위에 올라 눈길
수출확대의 핵심전략엔 '신규바이어 발굴'이 압도적 1위 꼽혀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 대책 회의에 참석해 증소기업 수출 상황 및 대응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수출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무역적자가 쌓이고 있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수출부양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이 반등하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에도 불구, 내수경기 회복이 더뎌 대 중국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 역시 올해 대 중국수출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한-미, 한-일 정상회담으로 갈수록 견고해지는 한미일 경제동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 '한일 관계개선 효과'에 일본 주력시장 2위 도약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요 10개국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실태 및 전망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 업체 중 미국을 1순위 주력 시장으로 하는 중소기업이 28.8%로 가장 많았다.


미국에 이어 일본(19.6%)이 중국(18.0%)을 3위로 밀어내고 2순위 주력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한일 관계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베트남(12.4%), 러시아(7.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이처럼 미국과 일본을 올해 주력시장으로 꼽은 이유는 중국의 성장률 저하와 수요위축도 작용했지만,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한-미-일 3국이 안보 및 경제동맹을 적극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고조되면서 한-미-일 3국간의 경제안보 동맹이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오랜기간 냉각기였던 한-일관계가 양국 정상의 잇따른 만남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 입장에선 한-미-일 경제동맹이 공고해지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노리는 미국의 경제정책에 따라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일 정상은 일본 19일  히로시마에서 개막하는  G7정상회담 기간중 세번째 3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초청국 자격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와 관련, 기시다 일본 총리는 "일한 관계가 더 진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수출 전망에 대한 조사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중소기업들은 3대 수출국 중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 전망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각각 43.4%, 44.6%로, 부정적 응답 30.9%, 29.5%를 크게 상회했다.

■ 중국, 더딘 경기회복과 관계악화 여파로 3위로 쳐져

반면 중국은 상황이 정반대였다. 중소기업들의 주력시장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난 중국은 향후 수출 전망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중국 수출 전망에 대한 부정적(38.4%)인 응답이 긍정적(35.4%) 응답보다 더 높았다.


중소기업들이 중국수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은 중국경기 침체의 가속화와 한-중 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관계가 공고해지면서 한-중 관계는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중국은 우리 정부가 미국 주도의 경제동맹과 공급망재편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으로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는 저성장 기조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와 도시락 오찬 간담회가 끝난 뒤 환송 나온 중기중앙회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중기중앙회는 이번 조사에서 국가별 수출 상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1∼3순위 주력 시장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그 결과 수출 중소기업들은 전체 주력시장(619곳) 중 43.3%에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29.9%에서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답했다.


중소기업들은 또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력시장 중 93.4%에서 올해 수출 확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수출 확대 의향이 있는 경우 필요한 수출 전략으로 '신규 바이어 발굴'이 55.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선 기존 바이어 외에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음으로는 '품질경쟁력 제고'(20.8%), '가격경쟁력 제고'(1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품질은 더 높이고, 가격은 더 낮춰야한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등 외부요인에 의존하지 말고 중소기업들 스스로 뼈를 깎는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게 수출을 늘리는데, 필수조건이라고 조언한다.

■ 경기침체가 수출 감소 주요인...중기 품질경쟁력 자신

중기중앙화는 이와는 별도로 올해 1분기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작년 동기보다 감소했다는 주력 시장은 40.1%였고, 증가했다는 곳은 31.7%였다고 밝혔다.


수출 실적 감소 원인으로는 수출국의 경기침체가 60.5%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중국을 필두로 주요 수출국의 경기는 작년 2분기 글로벌 복합위기가 나타난 이후 1년이 넘도록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환율 변동(16.5%), 수입대체에 따른 수요 감소(15.3%), 원자재 수급난·가격상승에 따른 생산 차질(11.7%) 등이 주요 수출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외국의 경쟁사 대비 품질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시장은 84.8%,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보는 시장은 52.3%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가격보다는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중기중앙회의 이번 조사 대상 중소기업들은 주로 5개 미만(41.8%) 국가에 수출하고 있었고, 종사자 수 10명 미만, 업력 5년 미만 등 영세·초보 수출기업일수록 상대적으로 수출국이 다변화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중소기업 중 90.2%는 신규 수출국을 발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유럽으로 신규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45.3%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중소기업 수출실태, 수출실적 감소 원인, 경쟁력 수준, 수출 전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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