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목표가 올린 건 EV가 아니었다…ESS가 이익축으로

위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4 09: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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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목표가 62만→74만원…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60% 상회 전망
미국 LFP 수주 2029년 생산능력 상당부분 확보…뉴칼라일 공장도 ESS 활용
▲삼성SDI 사옥 [삼성SDI]

 

삼성SDI의 목표주가가 올랐지만 근거는 전기차 배터리의 회복이 아니었다. 신한투자증권은 EV 수익성 부진을 전제로도 미국 ESS 성장이 이익 체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14일 신한투자증권은 삼성SDI(대표 최주선)의 목표주가를 기존 62만원에서 74만원으로 19.4%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 56만원과 비교하면 새 목표주가까지 상승 여력은 약 32%다.

실적 전망도 시장 예상보다 높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을 2638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 1654억원보다 약 59.5% 높은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주목한 것은 EV가 아닌 ESS다. 미국에서 LFP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고 이미 확보한 수주가 생산능력 상당 부분을 채우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를 보완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SDI의 실제 수주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회사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 현재 확보한 미국 ESS용 각형 LFP 수주가 2029년까지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커버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2028년부터 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해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도 본격화한다. 삼성SDI는 미국에서 ESS용 각형 LFP 배터리의 양산 품질 검증을 진행해왔으며 10월 셀 양산을 시작해 연내 고객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올해 2분기에도 전력용 ESS와 데이터센터용 UPS·BBU 판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기차용으로 짓던 미국 생산거점도 ESS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SDI는 지난 8월 GM이 보유하던 시너지셀즈 지분 49.99%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GM과 합작공장으로 출발한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공장은 삼성SDI의 북미 첫 단독 생산거점으로 전환되고 있다. 삼성SDI는 완공 후 이 공장에서 우선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따라서 시너지셀즈를 현재도 'GM 합작법인'으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GM과의 합작구조는 종료 수순에 들어갔고 삼성SDI가 단독으로 운영하면서 ESS 수요에 대응하는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생산거점의 ESS 가동이 향후 추가 성장 여력을 제공할 것으로 봤다. EV 시장 회복을 기다리는 대신 기존 생산설비와 신규 공장을 빠르게 성장하는 ESS 시장에 배치하면서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ESS 시장에서 이미 대규모 수주도 확보했다. 삼성SDI는 올해 미국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앞서 지난해 말에도 2조원을 웃도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EV 배터리는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전기차 본업의 수익성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도 EV 배터리는 단기적으로 뚜렷한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미국 ESS 성장에는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은 이런 사업구조 변화에 무게를 둔 것이다. 전기차 수요 회복을 목표가 상승의 전제로 두기보다 이미 수주가 확보된 ESS의 생산 확대가 삼성SDI의 실적을 먼저 끌어올릴 것으로 본 셈이다.

삼성SDI의 다음 실적에서 확인할 부분도 분명하다. 미국 LFP 양산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속도와 ESS 수익성이 EV 부문의 부진을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신한투자증권이 제시한 74만원 목표주가의 핵심 전제가 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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