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629MW 경험 안고 1.18GW 시장 맞는다…커진 국내 수주판

최은별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4 07: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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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차례 1128MW보다 이번 한 번이 더 커
삼성SDI 1·2차 누적 629MW 확보
증권가, ESS 매출 확대·북미 생산능력 주목
▲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 [삼성SDI]

 

삼성SDI가 앞선 두 차례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에서 확보한 629MW의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1.18GW 규모의 신규 수주전에 들어간다. 정부가 기존 두 차례 낙찰량을 합친 것보다 큰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국내 ESS 사업의 외형을 키울 기회가 열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180MW 규모의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육지 1100MW, 제주 80MW로 구성됐으며 오는 11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의 특징은 규모다. 지난해 1차 시장에서는 563MW, 올해 2차에서는 565MW가 선정됐다. 두 차례를 합친 1128MW보다 이번 한 차례 물량이 52MW 많다.

삼성SDI는 앞선 시장에서 가장 많은 공급 실적을 쌓았다. 1차에서 427MW, 2차에서 202MW를 확보해 누적 629MW를 기록했다. 국내 대형 ESS 프로젝트에서 이미 상당한 공급·운영 경험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시장이 삼성SDI에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규 시장 자체가 커진 데다 ESS가 실제 손익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당시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고출력 제품 판매 확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증권가도 ESS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3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64만원으로 올리면서 북미 ESS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을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iM증권은 21일 국내 중앙계약시장 공급 확대 등을 반영해 삼성SDI의 3분기 ESS 매출이 전분기보다 약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조5590억원으로 예상한 ESS 매출이 2027년 7조9550억원, 2028년 9조981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입찰은 이 같은 전망을 국내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 대형 수주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품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NCA 기반 각형 배터리와 함께 ESS용 LFP 배터리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성능과 가격 조건이 다른 대규모 ESS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과정이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수록 발전량 변동을 흡수하고 전력망을 안정시키기 위한 ESS 필요성도 커진다. 정부가 한 번에 1.18GW를 발주한 것도 향후 전력망 운용에서 ESS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시장 확대만큼 경쟁도 강해지고 있다. SK온은 2차 입찰에서 284MW를 확보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는 수주량뿐 아니라 가격과 안전성, 국내 산업 기여도 등이 함께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삼성SDI 입장에서는 새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단계는 지났다. 앞선 두 차례에서 629MW를 확보했고 ESS 판매는 실적 회복에도 기여하기 시작했다.

이제 관건은 기존 두 차례를 합친 것보다 큰 1.18GW 시장에서 이 공급 경험을 얼마나 추가 수주로 연결하느냐다. 이번 결과가 삼성SDI ESS 사업의 국내 시장 확장 속도를 보여주는 다음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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