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외국인 '한국 투자길' 넓힌다…결제망 참여·통합계좌 확장

김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4 08: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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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한은 24시간 원화국제결제망 시범은행 참여
한투자증권, 홍콩 CICC와 외국인 통합계좌·WM 협력
해외사업 손익 4725억…글로벌 전략 '진출'서 자본 연결로 확대
▲ 신한금융그룹 사옥 [토요경제]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의 글로벌 전략이 해외 현지 영업에서 외국인 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24시간 원화 국제결제 인프라에 참여했고 신한투자증권은 외국인 통합계좌와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 사업이 직접 연동된 것은 아니지만 그룹 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결제와 국내 투자 접근성을 함께 확보할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에 KB국민·하나·우리은행과 함께 참여했다.

한은국제망은 한국은행이 처음 구축한 24시간 원화 결제망이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24시간 운영되며 외국인 투자자는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K)을 통해 자국 영업시간에도 원화 결제를 할 수 있다. 내년 1월 본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해외 투자자의 원화 접근시간이 국내 금융시장 영업시간에서 벗어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외국인 투자 확대에서 거래 대상뿐 아니라 환전과 결제의 시간 제약을 낮추는 인프라가 갖춰지는 셈이다.

증권 계열사에서는 별도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5일 일본·홍콩·베트남 금융기관 및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글로벌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홍콩 CICC인터내셔널과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와 WM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개인별 계좌를 직접 만들지 않고 해외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에 개설한 통합계좌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관련 규정을 개정해 해외 증권사의 통합계좌 개설 제한을 완화했다. 2월 기준 하나증권이 먼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한 7개 증권사가 서비스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후 홍콩 광파증권, 미국 24X 등과 외국인 통합계좌 협력을 추진했고 이번에는 CICC인터내셔널까지 파트너를 넓혔다. 기존 '한국 투자자의 해외투자'에서 '해외 투자자의 한국투자'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은행과 증권의 움직임을 함께 보면 신한금융 글로벌 사업의 방향 변화가 보인다.

해외법인을 세우고 현지에서 예대마진을 확보하는 전통적인 해외진출 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 투자자의 자금을 한국 자본시장으로 연결하는 사업이 추가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원화 결제 인프라의 한 축을 맡고 신한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계좌와 WM 접점을 확대하는 구조다.

아직 두 계열사의 시스템이 하나의 상품으로 직접 연결된다고 발표된 것은 아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가 신한은행의 결제망을 거쳐 신한투자증권 통합계좌에서 거래하는 일괄 서비스도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당장의 시너지를 실적으로 계산하기는 이르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는 결제와 증권거래, 자산관리라는 서로 다른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 이용이 확대될수록 주문 체결뿐 아니라 원화 유동성 관리와 환전, 자산관리 등 후속 금융서비스 수요도 함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사업은 신한금융 실적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해외사업 손익은 4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늘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7%다. 일본과 베트남 등 기존 해외 거점이 이익을 내는 가운데 신한금융은 수익성이 낮은 증권 뉴욕법인을 정리하는 등 해외사업 효율화도 병행하고 있다.

결국 신한금융의 다음 글로벌 경쟁은 해외 점포 숫자를 얼마나 늘리느냐만으로 결정되기 어렵다.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할 때 필요한 결제와 거래, 자산관리까지 얼마나 편리하게 연결하느냐가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올라오고 있다. 신한은행의 24시간 원화 결제망 참여와 신한투자증권의 외국인 통합계좌 확대는 아직 별개의 사업이다.

하지만 두 축이 실제 고객과 자금 흐름에서 연결되기 시작한다면 신한금융의 글로벌 전략도 '해외에서 돈을 버는 금융그룹'에서 '해외 자금을 한국시장으로 연결하는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넓어질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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