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물량 7월 기준가 환산 땐 419억…실제 매각대금 64억 낮아
지분 10.23%→9.09%…회사 측 매각 목적 ‘현금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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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그룹]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예고했던 롯데쇼핑 지분 매각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355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예정 물량의 99% 이상을 처분했지만 실제 평균 매도가는 7월 거래계획 공시 당시 기준가격보다 약 15% 낮았다. 지분율보다 이번 매각으로 실제 확보한 유동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15일 토요경제가 롯데쇼핑(신동빈·정현석·차우철·임재철 대표이사)의 주요주주 거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롯데쇼핑 주식 32만133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지난 7월 예고한 32만4100주의 99.1%다. 아직 매각 계획상 남아 있는 물량은 2770주다. 거래계획 종료일은 오는 18일이다.
신 회장이 지금까지 확보한 현금은 총 355억4024만원이다.
첫 매각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달 1일 이뤄졌다. 11만8180주를 팔아 122억3940만원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0만3150주를 추가 매도해 233억84만원을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은 289만3049주에서 257만1719주로 줄었고 지분율은 10.23%에서 9.09%로 낮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매각 물량보다 가격이다.
신 회장이 지난 7월22일 제출한 거래계획보고서상 매각 예정가격은 주당 13만400원이었다. 당시 전체 예정물량 32만4100주를 기준으로 한 예상 거래금액은 422억6264만원이었다. 다만 이는 확정 매도가가 아니라 7월21일 종가를 적용해 기재한 예상금액이었다. 롯데쇼핑 역시 실제 거래 수량과 단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했다.
현재까지 실제 매각한 32만1330주의 평균가격은 주당 약 11만600원이다. 7월 거래계획에 사용한 13만400원보다 약 15.2% 낮다.
비교 기준을 동일하게 맞춰도 차이가 나타난다. 현재까지 매각한 32만1330주를 7월 기준가격인 주당 13만400원으로 계산하면 약 419억원이다. 실제 매각대금은 355억4000만원으로 약 63억6000만원 적다.
따라서 ‘당초 423억원을 확보하려다 실패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422억6264만원은 목표 조달액이 아니라 공시 시점의 시장가격을 적용한 예상 거래금액이기 때문이다. 실제 확보액이 줄어든 주된 배경은 매각 기간 롯데쇼핑 주가가 당시 기준가격을 밑돌았다는 데 있다.
이번 거래의 공식 목적은 ‘현금 유동성 확보’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거래계획보고서에 이를 직접 명시했다. 다만 확보한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개인 차입금 상환이나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관련한 승계 재원으로 단정할 근거도 현재 공시에는 없다.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신 회장은 매각 전에도 롯데쇼핑 최대주주가 아니라 롯데지주에 이은 주요 개인주주였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고 호텔롯데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감안하면 신 회장의 개인지분 감소가 그룹의 롯데쇼핑 지배력을 흔드는 구조는 아니다.
이번 거래에서 봐야 할 숫자는 결국 9.09%보다 355억원이다. 신 회장은 계획한 롯데쇼핑 주식의 대부분을 시장에서 현금화했지만 주가가 7월 거래계획 당시보다 낮아지면서 같은 주식 수를 기준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현금은 약 64억원 줄었다.
남은 2770주의 처분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확보한 355억원의 사용처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목적이 ‘현금 유동성 확보’인 만큼 향후 신 회장의 추가 지분변동이나 개인 주식담보·차입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는지가 이번 지분 매각의 의미를 판단할 다음 관전 포인트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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