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착 지원에서 자립 기반 구축으로 사회공헌 방식 확장
| ▲ 11일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청년마을 ‘지구장이마을’에서 열린 ‘KB 지역청년 온기나눔’ 업무협약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 |
금융회사의 지역 청년 지원 방식이 단순 자금 후원에서 사업화와 판로 지원으로 넓어지고 있다.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에게 초기 사업비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관리와 브랜드 전략, 실제 판매 채널까지 연결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만드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가 행정안전부와 추진하는 ‘KB 지역청년 온기 나눔’ 사업도 이런 흐름에 맞춰 설계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1일 전북 익산시 청년마을 ‘지구장이마을’에서 행정안전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8개 청년마을 운영단체에 총 2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공주 ‘자유도’, 군산 ‘술익는마을’, 익산 ‘지구장이마을’, 영천 ‘취하리’, 보은 ‘라이더타운회인ㅎㅇ’, 고성 ‘곁마을’, 부여 ‘비욘드빌리지’, 장수 ‘트레일빌리지’ 등이다.
핵심은 지원 방식이다. 사업비를 전달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실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운영 역량까지 지원한다.
KB국민카드는 신용관리 서비스를 비롯해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과 브랜드·마케팅 교육 등을 제공한다. 사업성이 확인된 상품과 서비스는 KB Pay와 연계해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청년마을 사업에서 자금만큼 중요한 것은 판로다. 지역 특산품이나 관광·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더라도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가 자체 결제 플랫폼을 사업 지원에 활용하는 것도 이런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금융사가 가진 고객 기반과 플랫폼을 지역 청년 사업자의 유통 채널로 연결하는 구조다.
역할도 나눴다. 행정안전부는 청년마을과 지원 사업을 연계하고 KB국민카드는 금융·사업화 분야를 담당한다. 함께일하는재단은 사업 운영과 성과 관리에 참여한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청년마을 만들기’는 청년이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며 일자리와 생활, 지역 활동을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전국에 61개 청년마을이 조성됐다.
그동안 청년마을 정책이 지역 체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도록 만드는 것과 정착 이후 스스로 소득을 만들어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 역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지원금을 초기 자금으로 활용하고 금융·마케팅 컨설팅과 판로를 묶어 청년마을이 독립적인 사업체로 자리 잡도록 돕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 입장에서도 기존 사회공헌 사업에 금융회사 본업과 플랫폼 역량을 결합했다는 의미가 있다. 단순 후원보다 신용관리와 결제 인프라, 고객 접점을 활용할 수 있어 지원 방식의 지속성을 높일 여지가 있다.
다만 8개 단체에 지원되는 전체 사업비가 2억원에 그치는 만큼 실제 성과는 자금 규모보다 후속 사업화 과정에서 갈릴 전망이다. KB Pay 연계가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 지원 종료 이후에도 청년마을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KB국민카드는 지역청년 지원과 별도로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KB Pay에서는 쿠폰과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명절 소비와 연계한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결국 이번 청년마을 사업은 금융회사의 사회공헌이 ‘얼마를 지원했느냐’에서 ‘지원받은 조직이 스스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청년마을의 지역 정착을 실제 매출과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사업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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