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도 2.8조원 감소…증권사 이체 증가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10% 넘게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 등을 활용한 ‘빚투’를 늘리면서 은행 신용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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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면서 은행 신용대출이 증가하고 예금 자금도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금액 기준으로 지난달 말(39조4249억원)보다 불과 닷새 만에 1조2979억원 늘었다. 실제 영업일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사흘 만에 약 1조30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현재 잔액 규모는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증가 폭 역시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이후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영끌’과 ‘빚투’가 급증하던 시기였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투자 자금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는 증권사로 이체되는 자금이 주요 원인”이라며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했을 당시 하루 증권사 이체액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미뤄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빚투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 예금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 5일 기준 944조10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872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 역시 같은 기간 8조5993억원 줄어든 676조2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금리도 오르는 상황이지만 예금이 줄고 있다”며 “예금 감소의 상당 부분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 자금 이동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정세와 국내외 증시 상황에 따라 신용대출 증가와 함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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