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상반기 최대에 S&P 'AA'까지…보험 본업 살아나고 캐노피우스가 밀어

조민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3 13: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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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조3723억 10.2% 증가…보험·투자손익 동반 성장
캐노피우스 투자손익 1685억, 3배 넘게 증가…해외투자 성과 현실화
K-ICS 282.8%로 상승…국내 민간기업 최초 S&P 'AA'

▲ Ai 작성 이미지 [토요경제]

 

삼성화재(이문화)가 올해 상반기 보험 본업을 회복한 데 이어 해외투자와 자본건전성에서도 성과를 냈다. 장기·일반보험 이익이 늘고 자동차보험도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영국 보험사 캐노피우스 투자이익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에는 국내 민간기업 처음으로 S&P 신용등급 'AA'까지 받았다. 보험영업과 투자, 자본력이 동시에 개선되는 흐름이다.
13일 삼성화재 공시와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1조37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다.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3740억원으로 10.1% 늘었다. IFRS17이 도입된 2023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2분기만 보면 당기순이익은 73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13조1377억원으로 1.3%, 영업이익은 1조7465억원으로 8.9%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보험 본업의 회복이 두드러졌다. 회사 IR 기준 상반기 보험손익은 1조11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늘었다. 장기보험손익은 8804억원으로 5.6% 증가했고 일반보험손익은 1875억원으로 75.6% 뛰었다. 일반보험 손해율이 62.9%에서 56.9%로 낮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자동차보험도 방향을 틀었다. 1분기 적자였던 자동차보험은 2분기 296억원의 보험손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운행량 감소에 따른 사고율 하락과 수익성 중심의 계약 관리가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약 2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장기보험에서는 판매 규모보다 계약의 질에 무게를 두는 변화가 나타났다.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조24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했지만 신계약 수익성을 나타내는 CSM 환산배수는 12.8배에서 13.9배로 높아졌다. 전체 CSM도 지난해 말보다 4271억원 증가한 14조5947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다른 축은 해외투자다. 영국 로이즈 보험사 캐노피우스에서 발생한 상반기 지분투자손익은 16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7.6%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2019년과 2020년 캐노피우스에 각각 3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5억7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40.03%까지 높였다. 약 8000억원을 들여 지분을 추가 확보한 지 1년여 만에 이익 기여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는 국내 보험시장에 집중됐던 삼성화재의 수익원이 해외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 S&P도 지난달 30일 삼성화재의 장기 보험금지급능력과 발행자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리면서 캐노피우스 투자 확대 등에 따른 해외사업의 수익 기여 증가를 평가 요소로 제시했다.

'AA'는 현재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S&P로부터 이 등급을 받은 것은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S&P는 자산·부채관리(ALM), 자본적정성, 내부 자본창출 능력과 함께 국내 손해보험시장에서의 지위와 해외사업 다각화를 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자본 여력도 커졌다. 삼성화재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지난해 말 262.9%에서 올해 6월 말 282.8%로 19.9%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영업과 투자에서 발생한 이익이 자본으로 쌓인 데다 시장지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에도 삼성화재의 K-ICS는 262.9%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 부문도 실적을 받쳤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78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0% 증가했다.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1조7498억원으로 16.3% 늘었다. 고금리 자산의 이자수익과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캐노피우스 지분법이익이 함께 반영됐다.

삼성화재는 비용 구조에도 손을 대고 있다. 지난 7월 기존 고객DX혁신실을 AX·PI센터로 재편하고 경영지원실 산하에 배치했다. 인공지능 전환(AX)과 프로세스 혁신(PI)을 보험금 심사와 계약관리 등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다. 보험업에서 AI 활용이 실제 사업비 절감과 심사 효율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확인할 지표도 남아 있다. 신계약 CSM은 두 자릿수 감소했고 투자이익률도 3.64%에서 3.50%로 낮아졌다. 자동차보험 역시 2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상반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7%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실적에서 주목할 대목은 순이익 기록 자체보다 이익의 축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국내 장기보험에 의존하지 않고 일반·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캐노피우스가 새로운 이익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K-ICS 상승과 S&P 'AA'가 자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계약 CSM 감소를 되돌리면서 자동차보험 흑자와 캐노피우스의 이익 기여를 지속할 수 있는지가 현재의 성장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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