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주식계좌로 거래… SC "연말 비트값 10만달러"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강세… 국내 가상자산株 '들썩'
| ▲미국 증권당국이 비트코인 현물ETF를 승인했다. 이로써 일반투자자금이 가상자산시장으로 몰리며 비트코인값이 내년까지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 비트코인이 제도권 진입을 위한 중요한 허들을 넘었다. 미 금융당국이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전격 승인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은 가사장산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ETF가 승인되면 주식처럼 증권 계좌를 통해 쉽게 거래가 가능해져 대형 증권펀드들이 운영하는 주식자금이 대거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기반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가상화폐거래소에서만 가능했던 비트코인 거래가 주식처럼 쉬워지고, 제도권 편입으로 인한 투자안정성이 높아져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의 새 역사를 창조함에 따라 향후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전기기 마련됐다고 평가한다.
◇ "500억불 이상 유입 기대… 비트값 20만달러 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현물 비트코인의 상장지수상품(ETP) 주식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것은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해시덱스, 블랙록, 발키리, BZX, 인베스코, 반에크,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프랭클린 등 11개 ETF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개별 주식 등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상시 매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11개 승인 펀드는 11일(현지시간)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가장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말했다. ETP(Exchange-traded product)란 ETF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인 ETN(Exchange-traded Note)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현물 ETF의 승인으로 투자자들은 일반 주식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어 주식 계좌를 통해 운영되는 일반 투자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특히 ETF는 1위 ETF로의 쏠림현상이 심해 향후 비트코인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 비트코인이 제도권 진입을 위한 중요한 허들을 넘었다. 미 금융당국이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전격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글로벌 IB(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9일(현지시간)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연말까지 현 시세보다 5배 가량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리 켄드릭 SC 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ETF승인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거 진입하는 과정에서 비트랠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켄드릭은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0만 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말까지 약 500억에서 1천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현물ETF로 인해 수급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2022년 테라-루나 사태 직전 수준인 현 비트 가격이 레벨로 볼 때 낙폭 만회 이후 ETF 이슈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금 ETF의 사례를 들어 비트코인 ETF 승인이 강한 시세 분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04년 금 ETF가 승인된 이후 ETF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금값이 7~8년 동안 4배 가까이 급등한 전례가 있다.
◇ "다음은 우리" 알트코인 강세… 코인테마株 형성
현물 ETF승인 여파 비단 비트코인 시장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시장에 긍적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된만큼 다음엔 주요 메이저 알트코인의 현물 ETF승인이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11일 암호화폐 시장이 이를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 ETF승인 이후 전날보다 11.76%나 급등한 352만7000원을 찍었다. 이더리움클래식은 무려 29.03% 올랐다.
|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으로 암호화폐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음 ETF승인 기대감이 커진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세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48분 현재 폴카닷(12.18%)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카르다노와 아발란체도 11% 가량 상승했다.
리플도 6% 넘게 올랐고, 솔라나(3.34%) 등 많은 알트코인들이 강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ETF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비트코인의 오름폭이 예상 외로 낮은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란 증권시장의 격언이 적용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즉, 비트코인 현물 ETF승인이 현실화되자 투자자들이 비트보다 다음 타자인 알트코인에 관심이 옮아갔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ETF승인으로 인한 파장은 증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주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대표적인 수혜종목이다. 11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우리기술투자는 가격제한폭(29.98%)까지 올랐으며 한화증권도 전일대비 26.88% 급등했다.
같은 시각 위지트 역시 전 거래일보다 26.45% 오르며 상한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위지트의 자회사인 티사이언티픽도 14.73%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티사이언티픽이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주로 분류된 결과다.
블록체인 게임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게임기반 코인 위믹스를 사실상 운영하는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4.54% 상승한 6만4500원에 거래중이며,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5.25%)와 위메이드플레이(5.19%) 도 5% 이상의 상승 폭을 보여주고 있다.
넷마블,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등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중인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 여파로 당분간 가상자산 관련주가 강세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코인테마주'가 형성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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