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6797억→7920억, 커버리지 104.6%→97.9%
은행 순익 동반 감소…JB우리캐피탈은 이익과 연체율 함께 상승
금감원·예보 검사 착수…3연임 김기홍 회장 리스크관리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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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B금융지주 2026년 1분기 실적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
JB금융지주가 2026년 1분기 순이익을 늘렸지만, 재무제표에서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은 부실채권이다. 그룹 고정이하여신은 석 달 만에 1123억원 늘었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JB우리캐피탈이 그룹 실적을 떠받쳤지만, 캐피탈의 연체율 역시 상승했다. 김기홍 회장이 강조해 온 고수익·고주주환원 경영의 지속 가능성은 향후 자산건전성 관리 성과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JB금융지주의 2026년 1분기 공시와 한국신용평가의 7월 신용평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628억원보다 2.1% 증가했다. 지배지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은 11.2%, 총자산이익률은 0.94%였다.
계열사별 실적은 엇갈렸다. 전북은행 순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감소했고, 광주은행은 611억원으로 8.7% 줄었다. 회사는 특별퇴직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와 유가증권 평가손실을 은행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반면 JB우리캐피탈은 7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4.3% 증가했다. 이는 그룹 지배주주 순이익의 43.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외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124억원으로 21% 늘었다. JB자산운용과 J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11억원과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자이익 늘었지만 기초체력 '후퇴'
표면적인 순이익 증가와 달리 충당금 적립 전 영업력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1분기 이자이익은 5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416억원으로 40.8%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판매관리비는 2290억원으로 11.0%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경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3.1%포인트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 상승은 동일한 영업수익을 얻는 데 들어간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34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반면 해당 분기에 비용으로 인식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245억원으로 9.7% 줄었다. 순이익이 2.1% 늘어난 데에는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대손비용 감소가 영향을 미친 셈이다.
대손비용 감소를 곧바로 과소 적립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지난해 1분기에 반영된 추가 충당금의 기저효과가 있었고, 올해 1분기 말 누적 충당금 잔액 자체는 증가했다. 다만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충당금 증가 속도보다 빨랐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다.
고정이하여신 16.5% 증가…충당금 증가율은 9%
그룹 고정이하여신은 2025년 말 6797억원에서 올해 3월 말 7920억원으로 1123억원 증가했다. 불과 석 달 만에 16.5% 늘어난 수치다.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1.2%에서 1.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잔액은 7111억원에서 7753억원으로 642억원, 9.0% 늘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은 104.6%에서 97.9%로 6.7%포인트 하락했다. 충당금 잔액은 늘었지만 부실채권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이 100% 아래라는 사실만으로 최종 손실액이 충당금을 초과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담보와 보증, 향후 회수액 등이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실채권 증가에 대응할 회계상 완충력이 약해지는 방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동산 개발업 대출과 중·저신용자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부문의 부실채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고금리와 내수 회복 지연,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단기간 내 자산건전성이 의미 있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탈이 실적 살렸지만 연체율도 상승
이번 분기 실적의 중심은 JB우리캐피탈이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은행 부문의 지배주주 순이익 기여액은 9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감소한 반면, 캐피탈 부문은 727억원으로 24.3% 증가했다. 은행의 실적 감소를 캐피탈이 보완한 구조다.
그러나 JB우리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25년 말 2.2%에서 올해 3월 말 2.8%로 상승했다. 개인신용대출 부실 확대와 일부 물류센터 본PF 사업장의 연체가 영향을 미쳤다. 2022년 말 1.0%였던 연체율이 3년여 만에 2.8%까지 높아진 것이다.
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1%로 자본 완충력은 양호하다. 당장 손실흡수 능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준은 아니다. 다만 그룹 이익에서 캐피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캐피탈의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금융에서 발생하는 신용비용이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JB우리캐피탈은 현재 JB금융의 가장 강한 이익 성장 동력인 동시에 가장 면밀하게 살펴야 할 위험 지점이 된 셈이다.
자본비율은 안정적…당장 자본위기 단계는 아냐
그룹의 자본적정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말 BIS자기자본비율은 14.78%로 2025년 말 14.71%보다 소폭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도 12.58%에서 12.61%로 0.03%포인트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도 JB금융의 자본적정성을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자본 부족이나 유동성 위기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 핵심 문제는 자본 총량이 아니라 부실채권 증가와 향후 대손비용의 방향이다.
부채비율 상승 맞지만 자회사 출자 때문은 아냐
지주회사 별도 부채비율은 2024년 말 34.27%, 2025년 말 39.27%, 올해 3월 말 48.53%로 상승했다. 원문의 ‘전전분기 말 34.27%’라는 표현은 ‘2024년 말 34.27%’로 고쳐야 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25년 말 105.95%에서 올해 3월 말 108.47%로 상승했다. 그러나 1분기 중 자회사 투자주식은 2조8998억원으로 변하지 않았다. 지주 자기자본이 2조7370억원에서 2조6734억원으로 줄면서 비율의 분모가 감소한 결과다. 이중레버리지 상승을 자회사 추가 출자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면 사실과 다르다.
자본성증권을 자기자본에서 제외한 조정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같은 기간 130.8%에서 134.7%로 상승했다. 단순 이중레버리지보다 보수적인 기준에서는 부담이 더 높게 나타난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자회사 배당 여력과 자본시장 접근성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재무 부담은 감내 가능하며, 이중레버리지비율도 비교 금융지주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1개월 이내 유동성부채 대비 유동성자산 비율도 163.6%로 집계됐다. 지주 부채비율 상승은 모니터링해야 하지만, 이를 이번 분기 최우선 위험으로 내세울 근거는 부족하다.
배당은 두 배로…건전성 관리와 균형 필요
JB금융은 1분기 보통주 1주당 311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동기 160원보다 94.4%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576억7322만원이며,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은 34.7%다.
2025년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은 7104억원으로 2024년 6775억원보다 4.9% 증가했다. 2025년 현금배당성향은 30.0%였고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45.0%였다. 김기홍 회장은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분기 배당성향 34.7%와 2025년·2024년 연간 배당성향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 34.7%는 한 분기 순이익과 분기배당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연말까지 발생할 순이익과 추가 배당,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연간 주주환원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자본비율을 고려하면 주주환원 확대 자체가 즉시 자본 부담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실채권 증가가 추가 충당금으로 이어질 경우 순이익과 보통주자본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주주환원율 50% 목표는 자산건전성 개선과 함께 추진돼야 지속 가능하다.
금감원·예보 검사...김 회장 '질적 성장' 지켜봐야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의 일정으로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광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했다. 예금보험공사는 광주은행 검사에 공동 참여했다. 검사 범위에는 자산건전성과 여신 운용,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의 1분기 NPL커버리지비율은 96.52%로 전년 동기보다 약 31%포인트 하락했다.
정기검사 착수 자체가 위법 행위나 제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검사 결과가 공개되기 전 특정 문제를 단정해서도 안 된다. 다만 은행과 캐피탈의 건전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되는 상황에서 검사 결과는 김기홍 회장 체제의 리스크관리 수준을 판단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JB금융의 2분기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제시한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약 2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가량 늘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대출 증가와 순이자마진 방어, JB우리캐피탈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김기홍 회장이 내세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은 2분기에도 일정 부분 성과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현재 전망은 확정 실적이 아니다. 대출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이 순이익으로 연결되더라도 1분기 말 늘어난 고정이하여신과 100% 아래로 떨어진 NPL커버리지비율, JB우리캐피탈의 연체율이 함께 개선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JB금융은 김 회장이 유일한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JB금융이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에게 2025년 지급된 보수 총액은 기본급 8억원과 성과보수 29억8000만원을 합한 37억8000만원이었다.
김 회장 체제에서 JB금융이 사상 최대 순이익과 높은 ROE,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달성한 것은 분명한 성과다. 그러나 최고경영자의 성과는 당기순이익과 주가, 배당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현재 이익을 만드는 과정에서 신용위험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부실채권에 대비한 충당금과 자본을 충분히 확보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J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에 부합하더라도 김 회장의 ‘질적 성장’이 입증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하는지, NPL커버리지비율이 다시 100%를 웃도는지, JB우리캐피탈의 연체율이 안정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순이익 증가와 자산건전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야 수익성 중심 경영의 지속 가능성도 확인될 수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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