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판매 부담 완화…25억캐나다달러 생산지원은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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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 |
캐나다가 자동차 배출규제 강화 일정을 늦추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현지 판매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신규 투자지원은 캐나다 내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추진돼 규제 완화와 재정지원의 수혜 범위는 다를 전망이다.
22일 캐나다 총리실과 산업당국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 정부는 자동차와 철강, 핵심광물 산업에 총 87억캐나다달러를 투입하는 산업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캐나다는 신차의 온실가스 평균 배출기준을 2029년형까지 2026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경량차의 평균 배출기준은 마일당 172g이며 2030년형부터 단계적인 강화가 재개된다.
캐나다 정부는 규제 동결에 대해 "무역 관련 압박에 직면한 제조업체에 단기적인 유연성을 제공한다(provide manufacturers with near-term flexibility at a time when the industry is facing trade-related pressures)"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부담이 커진 자동차업계에 대응 시간을 제공하려는 조치다. 다만 캐나다는 2035년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을 75%까지 높이겠다는 정책목표는 유지했다.
현대자동차(호세 무뇨스)와 기아(송호성)에도 배출규제 동결은 판매 차종을 구성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양사는 캐나다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배출기준 강화 시점이 늦춰지면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비중을 조정할 여지가 생긴다.
특히 캐나다 정부는 규제기준을 유지하는 기간에 제조사가 온실가스 배출 크레딧을 확보해 향후 규제 준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와 저배출 차량 판매를 확대하는 업체에는 향후 강화될 규제에 대응할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재정지원은 현지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확대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는 향후 2년간 자동차 제조시설 현대화와 전기차 생산전환 등에 25억캐나다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연방정부가 15억캐나다달러, 온타리오주가 10억캐나다달러를 부담한다.
지원 대상은 자동차 조립공장과 부품 생산시설의 설비 개선, 전동화 차량 생산을 위한 투자 등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자국 자동차산업의 생산기반과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캐나다 판매법인은 공식 공급망 보고서에서 현지 사업을 완성차 수입과 유통 중심으로 운영하며 차량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현대차·기아가 캐나다에 판매하는 차량은 배출규제 완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현지 제조시설을 대상으로 한 재정지원의 직접 수혜 여부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현재 양사의 신규 지원금 확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캐나다는 철강산업에도 52억2000만캐나다달러를 지원하고 공공조달에서 캐나다산 철강을 우선하는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책은 자동차 판매에 적용되는 환경규제는 완화하면서 생산시설 투자와 철강 조달에서는 자국 산업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현대차·기아의 캐나다 사업에서도 배출규제 완화에 따른 판매전략의 유연성과 현지 생산지원 정책이 가져올 경쟁환경의 변화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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