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정유·해운업 공급망 정책과 맞물려
![]() |
| ▲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9.23.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AI와 녹색전환, 에너지 공급망을 묶은 ‘K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호르무즈·홍해 사태로 에너지와 물류망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AI·반도체와 에너지 안보를 한국의 다자외교 의제로 끌어올린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AI 반도체 기업과 SK이노베이션·S-OIL·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HMM 등 해운사의 사업환경과도 맞물리는 구상이다. 다만 특정 기업 지원이나 사업 참여가 이날 발표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K 이니셔티브의 첫 축으로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제시했다. 그는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AI 기본 사회’”를 강조하고 국제기구·다자개발은행·산업계·학계가 참여하는 ‘글로벌 AI 허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국제 공동연구와 AI 컴퓨팅·데이터 협력이 구체화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와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 등 국내 AI·클라우드 기업에도 새로운 해외 협력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두 번째 축은 한국형 녹색 대전환(K-GX)이다. 이 대통령은 “성장을 포기하는 방식으로는 많은 나라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없다”며 탄소중립을 산업 전환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고 했다. 이는 포스코·현대제철의 저탄소 철강,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배터리 공급망처럼 탄소감축 투자가 큰 산업과 직접 연결된다. 향후 세제·정책금융·전력망 지원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기업 투자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가장 시급한 의제는 에너지 공급망이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와 홍해 봉쇄를 거론하며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량과 의지가 있는 국가들이 먼저 협력하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22일 상품운반선 통항이 하루 2척까지 줄었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25척 수준과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다. 정유사는 원유 조달과 운송비, 해운사는 항로 안전과 보험료 상승에 노출된다. 호르무즈 불안이 장기화할수록 에너지 공급망 안정은 외교 문제가 아니라 국내 산업 원가와 물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설의 특징은 AI·기후·에너지를 각각의 외교 의제로 두지 않고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문제로 묶었다는 데 있다. 앞으로 관건은 후속 정책이다. AI 허브가 실제 공동투자와 해외사업으로 이어지는지, K-GX가 기업의 저탄소 전환 비용을 어떻게 분담하는지, 에너지 연대가 원유·LNG와 해상 물류망 다변화로 구체화되는지가 ‘K 이니셔티브’의 실질적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