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규제완화 약발' 안듣는 서울아파트..."분양시장 먹구름 여전"

조봉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0 13: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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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협회 500여 회원사 조사, 서울 '분양전망지수' 3.3p 더 하락...인천은 40벽도 붕괴
'1·3 부동산 대책' 후 전국평균 6.3p상승, 수도권만 떨어져...미분양시장도 호전 예상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규제완화에도 아랑곳없이 주택 및 건설협회 회원사들은 서울 아파트의 분양전망이 밝지 않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제공>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 조치로 꽁꽁 얼어붙었던 매수심리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은 아직 약발이 듣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완화 영향으로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서울은 더 떨어졌다. 서울 분양시장에 드리워져 있는 먹구름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1월의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47.2에서 43.9로 3.3포인트 하락했다.


분양전망지수란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달 설문을 통해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고가 아파트 몰린 서울 고금리 여파 8개월째 하락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고물가와 고금리 현상이 본격화한 작년 6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이달까지 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1·3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의 분양 전망을 계속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은 고금리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화당국의 고금리 기조가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 아파트가 지방에 비해 가격대가 훨씬 높은 탓에 규제완화 만으로는 분양 시장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번 조사 결과 인천 지역의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대비 3.2포인트 하락하며 39.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수를 나타냈다. 인천은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분양전망지수가 30대까지 추락했다.


인천의 분양전망지수가 전국 꼴찌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한 이유는 공급과잉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지역은 서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줄줄이 개발, 초과 공급 논란이 일고 있다. 송도, 청라를 중심으로 인천 아파트 시세가 타 지역에 비해 더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업 호황 덕 경남 분양전망지수 22% 급등 눈길


서울, 인천과 달리 지방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전방위 규제완화의 약발이 서서히 먹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경남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경남은 분양전망지수가 지난달 40에서 이달엔 71.4로 무려 21.4포인트 급등했다.전국 1위다. 경남은 분양전망지수가 급등한 것은 최근 조선산업이 호황국면에 진입하며 지역 제조업 생산이 증가,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 역시 분양전망지수가 작년 12월 50에서 이달엔 70으로 20포인트 증가했다. 강원은 도청사 이전 등 지역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전망지수가 20포인트 이상 크게 뛰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경기와 강원은 전국 지자체중에선 유일하게 분양전망지수가 70을 돌파했다.


경남과 강원 이외에도 전남이 18.7포인트 상승한 68.7로 크게 호전됐고 경북 16.6포인트(50.0→66.6), 충북 14.8포인트(46.7→61.5), 세종 14.2포인트(50.0→64.2) 등도 분양전망지수가 두 자릿수대 상승했다.


경기는 전월대비 소폭(2.5포인트) 상승하며 50턱밑(48.7)까지 도달했으나 서울, 인천 등과 함께 50을 밑돌아 여전히 분양전망이 밝지 않음을 입증했다.


수도권의 부진 속에서도 다른 지방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국 평균 분양전망지수는 58.7로, 지난달(52.4)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아직 50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분양시장 기상도가 여전히 어둡다는 방증이라는게 주택산업연구원측의 분석이다.

 

규제완화 효과로 미분양 물량전망 지수 호전


이처럼 분양시장 전망은 지방을 중심으로 좀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도권은 냉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미분양, 즉 분양재고는 전매제한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확대 등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방위 규제해제 여파로 이달 미분양물량전망지수는 지난달 135.8에서 이달 129.9로 5.9포인트 감소했다. 분양전망지수와 달리 미분양물량전망지수는 낮을 수록 미분양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다.


연권은측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완화 및 해제, 중도금 대출규제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등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사업자들이 분양 일정을 조절하며 추후 분양 물량과 미분양 물량에 영향을 미칠 것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금리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분양가격 전망치는 81.2로 지난달보다 9.6포인트 감소한 조사됐다. 이는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절벽 심화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산연은 공사비 및 인건비 상승과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대거 해제로 인해 분양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양물량 전망치는 70.1로 지난달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가 다소 호전됐다고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최근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정책이 아파트 시장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모았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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