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9월 출시 이상기류...삼성 실적반등 호재?

이중배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4 13: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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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5 출시 내부 문제로 10월 이후 연기설 모락모락
Z5출시 2주 앞당긴 삼성 반사이익 기대...4분기 MS 변화 주목
▲ 애플의 아이폰15 출시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사진은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아이폰은 9월, 갤럭시S는 2월, 갤럭시Z는 8월. 그간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매년 공식과도 같이 적용돼온 신제품 출시 시점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은 마치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간판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 일정에 적당한 시차를 두며 정면대결을 피해왔다.


상황이 묘하게 바뀐 것은 급성장을 거듭하며 폴더블폰 시대의 도약기를 견인하고 있는 삼성의 또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삼성이 간판 모델 S시리즈와 판매시즌의 충돌을 고려, Z시리즈의 출시를 8월에 맞추면서 통상 9월에 출시되는 애플 플래그십 모델과 일정 기간 맞대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 美 현지매체 아이폰15 출시 지연설 솔솔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15의 출시가 이번엔 9월이 아닌 10월로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애플이 갤럭시Z시리즈 신작을 의식, 아이폰15 출시를 연기한 것인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삼성이 이번 갤럭시Z시리즈 신작 Z플립5와 Z폴더5 듀오의 출시 시점을 작년보다 2주 가량 앞당길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아이폰15 출시가 10월 이후로 연기된다는 것은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인사이더, 맥루머스 등 미국의 주요 매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증권 분석가 웜시 모한은 최근 연구노트를 인용, 애플의 2023~2024년 주력모델 아이폰의 '데뷔'가 9월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한은 애플의 공급망 채널에 대한 점검을 토대로 이렇게 예상하며, 아이폰15 출시가 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4분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보통신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 매체는 지난 20일 아이폰 15시리즈 플래그십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며 출시 지연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한이 아이폰15 출시가 늦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은 데 반해 더인포메이션은 '재고 문제'란 구체적은 이유를 단 것에 주목할만하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이폰15의 출시 지연설의 진원지는 핵심부품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다. 

 

애플은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한국업체로부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받아 탑재한다. 그런데 이 디스플레이가 다른 부품에 장착될 때 신뢰성 테스트(reliability test)를 통과하지 못해 아이폰15의 출시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지적이다.


애플는 현재 수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의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더인포메이션은 강조했다. 

 

다만, 애플이 더 많은 기기를 만들 때까지 출시를 연기할 수 있지만, 재고량와 관계없이 제 때(9월)출시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애플이 아이폰15에 처음 적용하는 아이폰 최신 운영체제 iOS 17의 스텐바이모드. 애플은 지난 15일 일반 이용자용 '미리보기'(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사진=애플제공>

 

■ 단순 재고문제 아니면 출시 상당히 지연 될수도

지난 12일(현지시간) 최신 운영체제(OS) 'iOS17'의 일반 이용자용 '미리보기'(베타) 버전을 공개하며 아이폰15 출시를 위한 소프트웨어 예열 작업까지 마쳤던 애플이 하드웨어 문제로 출시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iOS17은 아이폰15에 처음 적용되는 애플의 최신 OS다. 이번 버전은 공식적으로 모든 이용자에게 공개되기 전 마지막 테스트를 위한 것이다. 애플은 지난달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iOS 17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개발자용 베타 버전을 오픈한 바 있다.


만약 현지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플 특유의 완벽주의 성향에 비춰 아이폰15 출시가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애플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며 스스로 만족할때까지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아이폰15의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는 늦어지는 이유가 단순 재고 문제가 아니라 핵심 부품의 신뢰성 문제라면 애플이 무리하게 9월 출시를 밀어붙일 개연성이 더욱 약해 보인다는 의미이다.


애플은 지난 2년간 아이폰 신작 출시 일정을 계속 앞당겨온 게 사실이다. 2020년 10월13일에 아이폰12을 내놓은 이후 이듬해 아이폰13은 9월14일, 지난해 아이폰14는 9월 7일에 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아이폰15의 9월 초중순 출시가 유력시 됐으나, 불가피하게 9월을 넘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애플이 이러저한 이유로 아이폰15의 출시 일정을 당초 예상보다 한달 이상 늦춰진다면, 당장 라이벌 삼성 입장에선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제2의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매김한 갤럭시Z시리즈 신작 판매의 최대 경쟁자인 아이폰15의 공세를 상당기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인 갤럭시Z는 아이폰과는 주고객층이 다르다. 하지만 강력한 로열티의 골수 아이폰 팬덤과 달리 폴더블폰으로 전향(?)하려는 중도 성향의 고객층에겐 갤럭시Z가 출시를 앞당기고 아이폰15 출시가 늦어진다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영국,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갤럭시 언팩2023' 디지털 옥외 광고를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의 '갤럭시 언팩 카운트다운' 디지털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제공>

 

■ 갤럭시Z5 언팩 강행 삼성, 적잖은 반사이익 기대

삼성으로선 갤럭시Z5시리즈의 신제품 효과, 즉 '갤럭시Z5의 시간'을 그만큼 더 오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아이폰15 출시 연기설이 나오자 삼성이 적지않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는 이유다.


삼성은 이미 Z5시리즈에 대한 본격적인 상용화 모드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은 집중호우 여파로 26일 서울광장에서 진행하려던 '갤럭시 언팩 2023 라이브 뷰잉' 행사를 취소했지만, 이날 오후 8시에 서울 코엑스에서 언팩 본행사는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어 내달 1일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1주일 후인 8일이나 늦어도 8월 둘째주 안에 정식 출시할 것이 확실시된다. 아이폰15 출시가 10월 이후로 연기된다면, 강력한 라이벌이 없는 상태에서 약 두 달 가량 초반 판매에 집중하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15 출시가 예정보다 1~2주 정도 조정된다면,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겠지만 1달 이상 지연된 10월 중순경까지 밀린다면 삼성의 폴더블폰 신작이 반대급부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는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도 적지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간 애플과 삼성은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에 따라 분기별, 계절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그동안 삼성은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는 1분기부터 Z시리즈를 내놓는 3분기까지는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다가 4분기엔 애플 아이폰 신작효과 밀려 1위자를 내주는 상황이 반복돼왔다. 그러나 아이폰 출시가 상당히 밀린다면 올해는 이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이 폴더블폰 신작 출시 일정을 다분히 전략적으로 앞당긴 것이 결과적으로는 적지않은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매년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 곡선은 아이폰 신작 출시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던 게 저간의 사정이다.


삼성은 특히 이번 갤럭시Z5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맞춰 초기 마케팅 전략까지 바꿨다. 언팩 행사 장소를 이례적으로 미국이 아닌 서울로 옮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이 폴더블폰 종주국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며, 동시에 폴더블폰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이 아이폰15 출시 지연이란 호재를 바탕으로 3분기 실적반등과 스마트폰시장 세계1위 굳히기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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