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돈 파렐 호주 통상장관이 12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진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중국과 호주는 2018년을 기점으로 태평양 지역의 영향력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최고 앙숙이었다. 갈등의 도화선은 2018년 호주가 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산업의 상징과 같은 화웨이를 배제하면서 부터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화웨이의 '왕따' 전략에 동참한 것이다. 호주는 한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중 하나다. 미-중간의 무역전쟁이 고조됨에 따라 중-호 관계가 좋을 수가 없는 구조다.
중국은 즉각 호주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중국은 호주산 와인, 소고기, 석탄, 보리 등 10여 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수입을 금지시켰다. 세계 최대의 내수기반을 토대로한 '바잉 파워'를 앞세워 호주에 대한 다양한 경제보복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2020년말엔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중국정부를 자극한 후 악화일로 치달았다. 이후 중국과 호주는 2022년 하반기까지 경제, 안보, 통상 등 전부문에서 사사건건 대립하며 최악의 갈등을 빚어왔다.
이같은 중국과 호주의 4년 갈등이 풀리는 결정적 계기가된 것은 작년 11월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중 마련된 양국 정상회담이다. 시진핑 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푸는데 성공했다.
시진핑은 특히 '중-호 수교 50주년'을 내세우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는 등 대 호주 갈등을 푸눈데 적극적이었다. 6년만에 이루어진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의 관계는 빠르게 개선됐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조치를 2년만에 전격 해제했다. 이어 지난 2월엔 4년 만에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어 추가 금수조치를 논의했다.
| ▲지난해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난 앤서니 앨머니지 호주 총리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제공> |
중국과 호주가 최근 경제·무역 협력을 더욱 확대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돈 파렐 호주 통상장관이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 무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실무 협력을 확대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14일 공식 발표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회담의 중요한 공감대를 잘 실천하고 경제무역 관계의 장기적 발전에 착안해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고 공통점을 찾는다)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강조하며 "평등과 호혜의 기초에서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고 양측의 실무협력이 새로운 단계에 오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은 호주와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호주가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중국 기업과 제품을 공정·공평하게 대우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파렐 장관은 이에 대해 "호주와 중국은 최근 경제무역 관계 개선 추진과 서로의 중점 경제무역 관심사 처리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양측이 소통을 강화해 더 많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파렐은 더 나아가 "세계무역기구,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등 다자 및 지역 플랫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양국은 자유무역협정 공동위원회와 고위급 무역 대화 등 경제무역 메커니즘을 재개하고 친환경 저탄소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기업의 협력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미-중 간의 갈등의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양국의 관계개선을 넘어 경제협력 강화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신냉전의 국제정세를 떠나 양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선 갈등을 풀고 관계를 개선해야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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