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이 10여 년 전 삼성자산운용에 넘겼던 미국 뉴욕법인과 영국 런던법인을 다시 인수한다. 해외 투자 거점을 직접 운영해 투자 기회 발굴과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삼성생명은 24일 삼성자산운용이 보유한 뉴욕법인과 런던법인 지분 전량을 총 1373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거래는 자회사 소유 신고 수리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생명이 밝힌 취득 목적은 글로벌 사업 확장이다. 뉴욕과 런던의 현지 법인을 활용해 해외 투자 대상을 직접 발굴하고,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협력과 해외 자산 운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수는 과거 조직 개편을 되돌리는 결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2014년 뉴욕투자법인 지분 전량을 삼성자산운용에 넘겼고, 2015년에는 런던법인도 이관했다.
당시에는 삼성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운용 기능을 통합해 조직 효율성과 글로벌 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이번에는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해외 투자법인을 직접 보유하고 운영하는 구조로 다시 전환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판단과 집행 속도를 높이고, 보험부채와 연계한 장기 투자 전략을 직접 운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성장세가 둔화한 국내 보험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투자와 글로벌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반영됐다.
삼성생명은 해외 전문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왔다. 영국 부동산 자산운용사 세빌스인베스트먼트와 프랑스 인프라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운용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뉴욕과 런던은 각각 북미와 유럽 금융시장의 핵심 거점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법인 인수를 통해 기존 해외 운용사 투자와 현지 투자법인을 연결하고,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공동투자와 해외 자산 발굴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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