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냉각부터 프리팹 데이터센터까지 확대 검토
구체적 공급처·계약금액은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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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 대표(왼쪽)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LG] |
LG(구광모 대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냉각·전력·IT 인프라를 묶은 사업기회를 찾는다. 개별 계열사가 장비를 공급하던 방식에서 데이터센터 단위로 그룹 역량을 결합하려는 시도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 계약이나 규모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22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21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최고경영진 회의를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와 AI 전환(AX),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LG에서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산업적으로 눈여겨볼 부분은 AI 데이터센터다.
LG는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대에 맞춰 냉각·전력·IT 인프라 솔루션 공급 기회를 구체화한다. 우선 주요 AI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대용량 냉각 솔루션을 협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프리팹(Prefab·주요 설비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 데이터센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여기서 LG가 가진 강점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설비가 여러 계열사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칠러와 CDU(냉각수 분배장치) 등 데이터센터 열관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을 맡을 수 있고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전력 수요 대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 숫자가 늘어날수록 냉각과 전력 문제가 함께 커진다. GPU의 전력소비와 발열이 높아지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는 서버를 들여놓는 것만큼 전력 공급과 열을 처리하는 설계가 중요해졌다.
LG가 계열사 기술을 묶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냉각장비 한 종류를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력·IT 인프라까지 제안할 수 있다면 프로젝트당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다만 이번 MS 협력으로 이들 계열사의 제품 공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LG가 공식적으로 밝힌 단계도 대용량 냉각 솔루션 등의 ‘공급 기회 구체화’다. 대상 데이터센터와 물량,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이런 전략의 기반으로 볼 수 있다.
LG는 지난달 엔비디아와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분야 전략적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2027년 상반기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을 기반으로 냉각·배터리·IT 기술을 검증하는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2028년에는 충남에 80MW 규모 시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CDU와 LG에너지솔루션 BESS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 프로그램인 ‘DSX 레디’에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협력이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기술과 장비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성격이라면 MS와의 협력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사업에 실제 적용할 기회를 찾는 단계라는 차이가 있다.
MS와는 인프라 공급 외에도 협력 방향이 양방향이다. LG는 사무직 업무에 코파일럿 등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하고, 제조·물류·모빌리티 분야 피지컬 AI 모델 개발에도 MS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다. 제조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투입하는 데이터 순환체계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성패는 파트너십 자체보다 실제 수주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LG가 냉각장비 공급을 넘어 전력과 IT 인프라까지 묶어 MS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들어갈 수 있는지가 첫 관전 지점이다.
구체적인 계약이 나온다면 의미도 달라진다. 개별 계열사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는 구조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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