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3명 사상자 낸 ‘현대엔지니어링’…‘안전시스템’ 점검·개선이 최선일까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0 15: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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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 출범 후 사망사고 발생한 포스코이앤씨·DL건설은 경영진 책임 사퇴
사과문 발표, 사고 여파에 비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책임지는 모습 부족 비판
현대엔지니어링 “책임자 사퇴나 사명 변경에 대한 계획은 현재 없다”
▲ 지난 2월 고개 숙여 사과하는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사진=현대엔지니어링>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세종-안성고속도로 교량(청용천교) 붕괴사고의 최종 원인이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의 관리 부실로 공식화 됐지만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강도 높은 쇄신의 모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하도급사의 전도방지시설 임의 해체와 이를 관리·검측해야 할 현대엔지니어링의 관리 부실이 교량 붕괴의 주된 원인이라고 19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영업정지 및 과태료 부과 등 제재 수위를 검토 중이다. 

 

같은 날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내부 안전시스템 재점검과 개선을 약속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고 여파에 비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에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대표이사 사퇴와 그룹 차원의 조직 쇄신안을 내놨고, DL건설은 대표이사와 임직원 현장 관리자 등이 총 사퇴했다. 경영진들이 중대재해 수사나 사법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실질적인 책임 조치가 없는 ‘반복된 사과’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청용천교 붕괴사고 외에도 평택 힐스테이트 건설현장 추락사고, 아산 오피스텔 공사장 추락 사고 등으로 총 6명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하지만 사고 시점이 이재명정부가 출범하기 전이어서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산업재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시사한 바 있다.


주우정 대표는 지난 4월 타운홀 미팅에서 신규 수주 활동 잠정 중단과 사명 변경 등 내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회사는 “주택사업 포기 의미가 아니다라며 보수적 수주로 전환한다는 뜻이었으며 사명 변경도 현재 진행하지 않고 있다.

 

43년 간 만들어온 브랜드 인지도 손실과 이에 따른 영업력 약화, 마케팅 비용 중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도 “19일 발표한 입장문 외에 책임자 사퇴, 사명 변경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사망사고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사고 후 기업이 보이는 태도에서 진정성이 드러난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이 지금처럼 사과문으로만 대응한다면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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