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예산 1조시대...정부, '新수출동력' 육성 본격화

조봉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4 14:21:12
  • -
  • +
  • 인쇄
정부, 수출대책회의서 콘텐츠 등 주력산업다변화 전략 발표
新전략산업 수출동력 강화...1조원 'K콘텐츠 전략펀드 조성
예산 20% 늘려 정책금융 강화...2027년 콘텐츠 4대강국 진입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에 참석해 최근 경제 동향과 수출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K콘텐츠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고삐를 당긴다.


게임과 K팝에서 시작된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확산하며 수출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자, 정부 지원을 대폭 강화해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일부 품목에 편중된 주력산업을 다변화함으로써 수출의 저변을 확대하고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을 키우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긴 것이다.


콘텐츠는 원가 대비 수익구조가 큰 대표적인 고부가 산업이다.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K콘텐츠 열기가 깊이와 넓이를 더하면서 K푸드, K뷰티, K관광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눈에띄게 커지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K콘텐츠를 범 정부 차원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고 천명함에 따라 K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반도체 등 기존 주력산업 바통 이을 '미래 먹거리'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수출 주력산업과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골자로 하는 '수출 활성화 추가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주력산업의 수출생태계 확장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큰 틀에서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쏠려있는 수출주력산업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디지털 콘텐츠를 필두로 농수산식품, 에너지, 녹색산업 등 유망분야에 전략적으로 정부 재원을 늘려 '미래 먹거리'로 육성, 향후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디스플레이, 조선, 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의 뒤를 이을 새로운 수출동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최근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콘텐츠 부문에 대한 총력적 지원에 나선다. 우선 K콘텐츠 육성을 위해 1조원 규모의 'K콘텐츠 전략 펀드'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콘텐츠를 미래 국가전략산업의 범주에 포함할 것인 만큼 전략펀드 자산의 운용에도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대형 프로젝트나 대기업 추진 사업 등 수익성 있는 곳이라면 자유롭게 투자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중소벤처 프로젝트에 투자를 집중해온 기존의 정책자금 기반 콘텐츠 펀드와는 개념이 다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콘텐츠 예산을 대폭 증액 편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2024년 콘텐츠 분야 정부 예산안이 총 1조125억원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대비 약 20%(1683억원) 증가한 규모다. 문체부의 내년도 총 예산의 14.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내년 정부예산안이 전반적으로 긴축 편성된 것을 고려하면, 윤석열 정부의 K콘텐츠 육성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읽힌다.

 

▲ 추경호 부총리는 4일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일부 품목에 쏠린 주력산업을 K콘텐츠 등으로 다변화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문체부 콘텐츠예산 대폭 늘려 수출 지원 총력 


문체부는 대폭 늘어난 예산을 바탕으로 콘텐츠 업계에 공급될 자양분을 대폭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특히 역대 최대규모인 1조77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통해 영세 콘텐츠 업계의 자금 조달 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다.


내년 콘텐츠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영상전문펀드 출자에 3955억원이 잡혀있다. 중소 제작사의 IP(지식재산) 확보와 수출 활성화 등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K콘텐츠 펀드 출자가 2900억원으로 약 1000억원이 늘어났고 K콘텐츠 전략펀드 출자에 450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콘텐츠 프로젝트 제작비 대출에 대한 보증을 지원하는 완성보증 출연금도 250억원으로 올해 대비 50억원 늘렸다. 기업 자금대출에 대한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콘텐츠 이차보전 지원금은 60억원으로 확대했다.


K콘텐츠 수출 지원에도 총력을 다한다. 해외거점 운영 예산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67억원을 편성했다. 해외 현지에서 콘텐츠 수출을 지원하는 해외비즈니스센터는 현재 15곳에서 25곳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법인설립과 입주공간 등을 지원하는 해외 콘텐츠 기업지원센터 2곳도 새롭게 설치한다.


관계부처 합동 K박람회 개최 및 해외 홍보관 운영 확대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 지원에도 109억원을 증가한 274억원을 책정했다. 해외 현지 출원 및 등록지원 대상도 올해 125개에서 200개 기업으로 확대해 국내 콘텐츠의 지식재산권 보호 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중장기적인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위해 스타트업과 전문인력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실감형 콘텐츠 기술(VR·AR·XR 등)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도 34억원을 증액한 91억원을 편성, 체계화된 교육으로 첨단기술 기반 콘텐츠 핵심 인재를 키우기로 했다.

 

▲ 내년도 K콘텐츠 예산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하며 올해보다 20% 이상 중액 편성됐다.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콘텐츠 영향력 압도적...국가전력산업으로 키울 것"

창작 분야 전문가를 통한 도제식 멘토링 지원(103억원)으로 젊은 창의인재(콘텐츠 창작자 350명)도 육성한다. 예비 창업-창업 초기(~3년)-도약(3~7년)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에 19억원을 증가한 120억원을 편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팝, K게임, K영화 등 대표 장르도 집중 육성한다. 이에 따라 중소 게임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게임유통 지원을 50억원 증액한 133억원으로 확대한다.


게임기획 지원(50억원), 게임 상용화 제작 지원(242억원)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며 게임인재 양성을 위한 게임인재원 운영 예산도 54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신기술 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문화기술(CT)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개발(R&D)을 지원해 K컬처 유니콘 기업을 육성(20억원)한다. 안전한 공연·관람을 위한 인프라 구축 기술 개발에 23억원, 글로벌 문화-기술 융합형 인재 육성에 36억원, AI 콘텐츠 제작 예산에 92억원을 각각 새롭게 편성했다.


문체부는 이같은 K콘텐츠 기반 조성과 대대적인 지원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K콘텐츠는 이제 압도적 영향력을 가진 국가전략산업"이라고 전제하며 "콘텐츠 진흥예산 1조원과 정책금융 1조7700억원을 공급, 콘텐츠산업을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봉환 기자
조봉환 기자 토요경제는 사람과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행복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