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이미지 벗는 LG화학...2030년 배터리소재 비중 40%↑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6 14:45:38
  • -
  • +
  • 인쇄
신학철 부회장, "배터라소재류 매출 2030년 30조로 확대 "
연평균 26% 성장, 글로벌 No1 종합배터리소재 업체 도약
친환경소재와 혁신신약 포함 3대 신성장동력 비중 57%목표
▲LG화학이 화학기업에서 배터리등 신소재와 혁신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사진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제공>

 

LG화학은 LG그룹의 모태이며 상호에서 알 수 있 듯, '케미컬'(화학) 이미지가 강한 기업이다. LG화학의 전신은 연암 구인회창업주가 1947년 불혹의 나이에 첫 창업한 '락히화학공업사'이다.

 

구 회장의 첫 작품이 '동동구리무'이며 이후 오랜기간 석유화학(석화) 관련 제품이 LG화학의 주축 사업이었다. LG화학은 크고 작은 인수합병(M&A)과 그룹 내 사업 재편과정을 통해 LG그룹의 종합케미컬 계열사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케미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G화학은 여전히 석유화학 전문기업이다. 회사 전체의 실적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사업본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LG화학이 이같은 석화, 즉 케미컬 이미지를 벗기 위한 이미지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의 주력사업인 케미컬 부문이 점차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가 이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모바일기기에서 출발한 소형 배터리(2차전지)가 전기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되며 배터리와 함께 관련 소재 시장이 최근들어 그야말로 폭풍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향후 배터리 소재 전반에 대한 공격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배터리 소재 매출 비중을 2030년에 4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종합배터리소재업체 등극을 꿈꾸고 있다.

■ 배터리 소재 매출 당초 목표치보다 9조원 늘려 잡아

LG화학은 현재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4대 배터리 핵심소재를 비롯한 배터리 관련 소재에 관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토털 솔루션업체로 평가받는다. 

 

LG화학은 여세를 몰아 글로벌 No.1 종합 배터리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이 부문의 매출을 2022년 4조7천억원에서 2030년 30조원 규모로 무려 6배 가량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6일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2030년 배터리소재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초 2030년에 21조원이었던 베터리소재 매출 목표를 9조원 가량 늘려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배터리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매출은 2022년 개별기준 매출은 23조4천억원이다. 이중 배터리 소재 매출은 약 4조7천억원으로 20% 남짓 수준이었다. 연결매출(51조8천억원) 기준으로 보면 10%가 채 안된다. LG화학의 연결매출은 작년에 사상 처음 50조원대에 올라섰다.


LG화학이 2030년 배터리소재 매출 목표를 30조원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이 회사의 부문별 매출구조가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30년 총 매출 예상치(70조원)의 40% 이상을 배터리 소재가 차지하고 케미컬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이같은 목표 제시는 최근 배터리 소재사업이 기대 이상 잘나가면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그룹고위층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각국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시기를 앞당기면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시장의 수요 증가가 당초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LG화학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충북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방문,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제공>

 

LG화학은 배터리 주요 원부자재중 가장 원가 비중이 높은 양극재 부문에서 탁월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고 있어 2030년까지 연평균 26%대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양극재 외에 다양한 배터리 신소재 개발, 라인업 확충

LG화학은 '2030년 매출 30조'란 목표 달성을 위해 배터리 소재부문의 킬러 아이템인 양극재 외에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음극바인더 등 부가적인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또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배터리 신소재 R&D(연구개발)를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주력사업인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우 시장, 기술, 메탈 소싱 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여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하이니켈계 양극재의 경우 LG화학, 포스코표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생산거점도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양극재 글로벌 4각체계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12만톤의 규모의 생산능력(케파)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에 국내외 배터리업체 전반으로 신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외의 매출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 올려 균형을 맞춰나갈 예정이다.


LG화학은 이 밖에도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기존 하이앤드 중심의 사업구조를 전부문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메탈 서플라이 체인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 관계를 더욱 강하는 한편 화유코발트, 피드몬트리튬, 켐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전구체 합작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키로했다.


기술 영역에서는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양극재 제품군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분리막은 자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코팅 기술력과 차별화된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와 협업, 이 시장에서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3대 신사업 매출비중 57%로 늘려 '글로벌 톱 과학기업' 탈바꿈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전반의 공격적인 사업전략 외에도 친환경 소재와 혁신 신약 등을 적극 육성, 2030년 배터리소재, 친환경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부문에서 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21%에서 2030년엔 57%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석유화학 제품 매출 비중이 2030년엔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LG화학의 간판이 바뀐다는 의미이다. 이렇게되면 LG화학은 기존 석화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완벽히 변신하게 된다.

 

▲LG화학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 변화 추이.<사진=LG화학제공>

 

우선 친환경 소재의 경우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 관련 매출을 2022년 1조9천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미 기계적 재활용의 경우 색이 바래지는 단점을 극복한 세계 최초의 PCR 화이트 ABS상업화에 성공했으며, 다양한 고객사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리모콘, 셋톱박스 원료 공급 등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이미 지난 3월 충남 당진시에 연 2만t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다. 독자기술에 기반한 PC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도 2026년 완공 목표다.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이 기대되는 생분해·바이오 소재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를 양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 협력 방안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LG화학 신성장동력의 마지막 축은 혁신 신약 사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를 인수하고, 항암신약 개발과 유망 신약물질 도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