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냐 안정이냐… 임기 만료 앞둔 증권사 CEO들의 앞날은

손규미 / 기사승인 : 2024-12-04 15: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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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총 11개 증권사 CEO 15명 임기 만료
호실적 달성한 대다수 대형사 경우 연임 전망 밝아
장기적인 실적 부진 시달리는 중소형사는 교체 통해 분위기 쇄신 나설 것으로 관측
▲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증권가 연말 인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들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 CEO들의 앞날을 결정 지을 핵심 요건은 실적으로 이에 따라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지주 쇄신의 여파 또한 연임 당락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총 11개 증권사의 CEO 1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12월에는 KB증권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와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3월에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각자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각자대표, 서정학 IBK 대표 등 9개 증권사 대표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우선 KB증권의 경우 호실적을 견인한 만큼 두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KB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31% 증가한 73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5468억원으로 51.4%나 급증했다.

특히 김성현 대표의 5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취임한 김 대표는 올해까지 4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홍구 대표는 지난해 라임펀드 사태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새로 선임됨에 따라 올해 1월부터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 체제의 막이 올랐다.

다만 KB금융이 최근 차기 국민은행장에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내정하는 등 예상을 빗나간 깜짝 인사를 단행하면서 계열사 CEO에도 연쇄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것은 두 대표의 연임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직 쇄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KB금융이 대표자리가 공석이 된 KB라이프생명을 비롯, KB증권, KB국민카드 등 주요 계열사 CEO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해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리스크 관리 여파로 인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으나 올해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958억원, 18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세 가운데 투자 자산 관리 및 경영 효율화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낸 만큼 업계에서도 강 대표가 수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괄목할 만한 호실적을 이끌어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또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나온다.

취임 1년째를 맞고 있는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은 초기에 있었던 우려의 시선과는 다르게 뚜렷한 실적 회복을 이뤄내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9145억원, 661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인도에 추가적인 거점을 마련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이처럼 두 각자대표가 전문경영인 2기 체제로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데다 주요 지표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연임 방향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도 연임 전망이 밝다. 증권사 중 올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한 한국투자증권은 김 대표 체제 아래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 3분기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또한 1조41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7.1%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대표이사 최초 선임 시 임기 1년을 부여하고 연임에 성공할 때마다 임기가 1년씩 추가되는데 이번 역대급 실적의 배경에 김 대표가 있는 만큼 연임이 확정적이라는 다수의 관측이 나온다.

반면 지속적인 실적 악화 늪에 빠져있는 일부 중소형 중권사 대표들의 연임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여파와 대형 증권사의 시장 잠식 등으로 장기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새로운 대표를 선임해 분위기 쇄신 및 실적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누적 1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같은 기간 SK증권은 794억원에 달하는 누적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와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는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의 경우 지난해 취임해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잘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부진한 실적이 그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SK증권 또한 수장 교체가 점쳐진다.

김성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교체 가능성도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지난 10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의 선물매매 운용 과정에서 약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이 사고의 발생으로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앞서 김 대표는 2년의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이번 금융사고에 따른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교체보다는 각자대표 체제 전환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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