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네 번째 사망…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안전경영은 숫자로 답해야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5 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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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없는 포스코, 전문경영인의 책임은 예산·인력·사고 감축 목표로 증명돼야
▲ 고용노동부, 포스코그룹 경영진 간담회[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의 건설 현장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김영훈 고용노둥부장관이 그룹 경영진을 불러 안전관리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또 노동자가 숨졌다.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3-2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개구부 확장 작업 중 약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2024년 10월 이후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만 벌써 네 번째 사망 사고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을 불러 안전관리 점검 및 재발방지 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계열사 현장 사고를 넘어 그룹 안전경영 문제로 본 것이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2023년 1명, 2024년 3명, 2025년 5명, 2026년 1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이날 “신안산선 현장 안전 전문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법정 인원보다 늘려 배치하겠다”며 “세계적 안전전문회사 수퍼바이저를 신안산선 전 현장에 집중 배치하고, 그룹 전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도 다시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약속이 아니라 실제적인 실행계획이다. 

 

포스코는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그룹이 아니다. 장 회장 역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된 전문경영인 회장이다. 책임은 발언이 아니라 안전예산, 투입 인력, 현장 권한, 사고 감축 목표로 입증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안산선은 굴착 깊이가 70m에 이르는 고위험 현장이다. 이런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반복됐다면 안전 인력이 충분했는지, 하청 노동자의 위험 작업을 누가 승인했는지, 작업 전 위험성 평가는 제대로 이뤄졌는지 따져야 한다. 작업중지 권한이 현장에서 실제로 행사됐는지도 핵심이다.

김 장관도 특별히 위험한 현장에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전투자 확대, 안전보건관리자 고용 안정, 협력업체 안전관리 지원도 주문했다. 사고 현장 하나를 수습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반복 사고의 핵심은 하청 노동자 안전이다. 원청이 안전 책임을 문서로만 관리하고 실제 작업을 통제하지 못하면 사고는 반복된다. 위험 작업 승인, 개구부 작업 통제, 고위험 공정 감시, 작업중지권 행사 절차가 현장에서 작동해야 한다.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포스코홀딩스]

장 회장이 공개해야 할 것은 네 가지다. 신안산선과 유사한 고위험 현장에 투입할 안전예산 증액 규모, 현장별 안전관리자 증원 수와 정규직 전환 일정, 하청 작업 위험성 평가와 작업 승인 절차, 사망사고 감축 목표와 이행 점검 주기다.

포스코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유분산기업이다. 오너가 없는 회사일수록 시스템은 더 강해야 한다. 전문경영인의 책임은 관리 가능한 지표로 증명돼야 한다. 안전예산, 인력, 사고율, 작업중지권 행사 건수, 하청 안전점검 결과가 공개되고 개선돼야 한다.

이번 사안은 사과와 간담회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장인화 회장의 안전경영은 이제 말이 아니라 숫자와 결과로 검증받아야 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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