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미만 만기 금융부채 2132억, 현금성 자산은 143억 그쳐
요진건설산업이 1000억원 규모 주요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며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재무제표가 보여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요진건설산업은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자비용을 부담했다. 본업으로 번 돈으로 금융비용을 다 덮지 못한 것이다.
29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에 따르면 요진건설산업은 지난해 매출 2691억원, 영업이익 86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732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고, 영업이익은 2024년 21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문제는 이자다. 요진건설산업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114억원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 86억원보다 많다. 이자보상배율은 약 0.75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흐름은 2년째다. 요진건설산업은 2024년에도 영업이익 21억원에 이자비용 115억원을 부담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이자비용은 여전히 영업이익을 웃돌았다. 벌어들이는 돈은 늘었지만, 금융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
최종 손익도 흑자로 돌아서지 못했다. 요진건설산업은 2024년 325억원대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2025년에도 219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개선에도 순손실이 이어졌다는 점은 회사의 이익 체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유동성 부담도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요진건설산업의 1년 미만 만기 금융부채는 213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3억원에 그쳤다. 단기금융상품 70억6000만원을 더해도 단기 가용자산은 약 143억원 수준이다.
유동비율도 2년 연속 100%를 밑돌았다. 요진건설산업의 유동비율은 2023년 말 180.3%에서 2024년 말 80.6%로 떨어졌고, 2025년 말에도 84.3%에 머물렀다. 유동비율이 100% 아래라는 것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더 많다는 뜻이다.
긍정적 측면도 있다. 단기부채로 잡힌 금액 중 상당 부분은 벨라시타 관련 담보대출 1000억원이고, 이 차입금은 올해 3월 만기 도래 당시 1년 연장이 완료됐다. 회계상 단기차입금으로 재분류됐을 뿐 실제 유동성 압박은 완화됐다는 것이다.
이자 부담에 대해서도 공시상 이자비용 가운데 상당 부분은 벨라시타 관련 차입금에서 발생한 비용이며, 해당 1000억원 차입금의 연간 이자 약 60억원은 벨라시타 자체 영업이익으로 충당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요진건설산업 본사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이자는 약 44억원 수준이다.
차입금 감축도 일부 진행됐다. 요진건설산업은 올해 5월 말 케이더블유투금제2차 차입금 30억원과 다올저축은행 차입금 29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주요 차입금 만기 연장과 일부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은 남는다. 만기 연장은 긍정적이지만 차입금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자비용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재무제표상 요진건설산업은 2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덮지 못했다.
더구나 1년 미만 만기 금융부채 2132억원과 현금및현금성자산 73억원의 격차는 작지 않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도 단기 가용자산은 143억원 수준에 그친다. 벨라시타 대출 만기 연장으로 당장의 유동성 압박은 낮아졌지만, 회사의 현금 동원력과 차입 구조가 충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핵심은 연장 여부가 아니라 반복적인 차환 의존 구조다.
요진건설산업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 전환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먼저 볼 숫자는 비전이 아니다. 이자보상배율과 현금흐름이다. 지난해 요진건설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다 덮지 못했다. 1000억원 만기 연장은 급한 불을 끈 조치다. 그러나 재무 체력을 입증하는 답은 아직 아니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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